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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범죄 혐의' 이토 퇴출 하루도 안 돼 철회

"선수들이 이토와 함께 뛰고 싶어해... 다시 논의할 것"

등록|2024.02.02 15:32 수정|2024.02.02 15:32

▲ 일본 축구대표팀 야마모토 마사쿠니 단장의 이토 준야 하차 보류 발표를 보도하는 <교도통신> ⓒ 교도통신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공격수 이토 준야의 퇴출 결정을 하루도 안 돼 전격 철회했다(관련 기사 : 일본 핵심 공격수 이토 준야, 성범죄 혐의로 대표팀 퇴출).

<교도통신>에 따르면 2일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 대표팀 단장은 아시안컵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의 일본 대표팀 훈련장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준야를 남기는 방향으로 다시 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야마모토 단장은 "준야를 귀국시키기로 결정한 이후 아시안컵을 어떻게 치를지 심도 있게 논의했다"라며 "많은 선수들이 준야와 함께 뛰고 싶어했고, 특히 주장 엔도 와타루를 중심으로 이 같이 의견이 모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이 준야와 함께 싸우고 싶은 열망이 강렬했다"라며 "이번 결정을 철회하는 데 선수들의 목소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토 준야 ⓒ 일본축구협회


그러나 이토의 대표팀 잔류가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야마모토 단장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며, 곧 전문가들과 이번 사안을 다시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이토가 다시 대표팀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전날 밤 일본축구협회(JFA)는 성명을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 대표팀에서 이토가 이탈하게 되었다"라고 발표했다.

이토는 최근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를 통해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여성 2명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성범죄를 가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반면에 이토는 사실무근이라며 허위 고소 혐의로 상대 여성을 맞고소했고, 사안이 심각해지자 일본축구협회는 이토의 대표팀 하차를 결정했다.
 

▲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는 일본 축구대표팀 ⓒ 일본축구협회


하지만 이 결정은 보류됐고, 일본축구협회의 주요 결정이 선수단에 의해 뒤집혔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야마모토 단장은 "그렇게 볼 수 없다"라며 "감독과 선수들을 포함한 현장의 총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선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도 철저히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준야가 심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겠지만, 모두가 준야와 함께 싸우고 싶어 한다는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목소리는 준야에게 엄청난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감쌌다.

다만 준야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이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발언을 삼가고 싶다"라고 말을 아꼈다. 일본 대표팀은 오는 3일 이란과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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