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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마테이, 우리카드 창단 첫 우승의 '필요조건'

[프로배구] 우리카드, 한국전력에 3대 1 승리... 마테이 맹활약

등록|2024.02.05 09:43 수정|2024.02.05 09:45

▲ 프로배구 우리카드 마테이 콕이 5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창단 첫 우승을 향해 부지런히 달리고 있다.

우리카드는 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20 25-22 22-25 27-25)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가장 먼저 승점 50(17승 9패) 고지에 올라서면서 2위 대한항공(승점 47·15승 11패)과의 격차를 벌렸다. 반면에 5연승에 도전했던 한국전력은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선두의 자격' 증명한 우리카드 

우리카드는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나섰다. 마테이는 1세트에서만 10점을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18-18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마테이의 오픈 공격으로 다시 앞서나가며 1세트를 따냈다.

1세트에서 펄펄 날던 마테이는 2세트 들어 공격 성공률이 뚝 떨어졌다. 한국전력의 공격도 시원치 않았다.

이럴 때 승부를 가른 것은 범실이었다. 한국전력은 무려 12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기회를 놓쳤다. 반면에 우리카드는 5개에 그치며 범실 관리에 성공했고, 한국전력은 마지막 순간에도 서재덕이 서브가 벗어나면서 우리카드가 2세트까지 따냈다.

한국전력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3세트 들어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 임성진, 서재덕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살아나면서 리드를 잡았다.

끈질기게 쫓아온 우리카드에 세트 중반 역전을 당하기도 했으나, 서재덕의 연속 득점으로 한숨을 돌린 한국전력은 세트 포인트에서 상대 마테이의 서브가 아웃되면서 한 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는 혈전이었다. 승점 3을 온전히 획득하려는 우리카드와 역전을 노리는 한국전력에 강하게 충돌하며 듀스까지 갔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뒷심이 더 셌다. 마테이의 오픈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후 한성정이 타이스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경기를 끝냈다.

V리그 '신입생' 마테이, 첫 우승 터뜨릴까 
 

▲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5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두 외국인 선수의 대결로 압축된 이날 경기에서 우리카드의 마테이는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26점을 올렸다.

한국전력의 타이스도 26점을 올렸으나, 공격 성공률이 41.82%에 그쳤고 범실도 12개로 많았다. 임성진까지 공격 성공률 20%로 극심한 부진을 보인 한국전력으로서는 더 이상 돌파구가 없었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경력직 외국인 선수를 선택한 다른 구단들과 달리 유일하게 V리그 경험이 없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마테이를 선택했다.

마테이는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우리카드가 선두로 올라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4라운드 들어 공격력이 떨어졌고, 이는 고스란히 팀 성적과 직결되면서 우리카드는 4라운드 1승 5패로 부진하며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재정비를 마친 마테이는 다시 살아났고, 우리카드도 5라운드 시작과 함께 2연승을 거두며 승점 쌓기에 나섰다.

'토종 에이스' 김지한이 있지만 마테이가 부진하면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어렵다. 창단 첫 우승을 꿈꾸는 우리카드로서는 마테이가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금의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어깨가 무거운 마테이가 과연 우리카드의 숙원을 풀어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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