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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윤석열의 낮은 지지율 착각, 진짜 문제는..."

'김건희 명품백' 해명엔 "자기 발등 찍는 답"... 한동훈 향해 "증오의 정치, 헛공약, 갈라치기"

등록|2024.02.08 22:58 수정|2024.02.08 23:09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8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KBS 신년 대담에 대해 “공영방송을 악용한 홍보 다큐를 찍은 것”이라고 혹평했다. ⓒ MBC라디오화면캡처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의 KBS 신년 대담에 대해 "공영방송을 악용한 홍보 다큐를 찍은 것"이라고 혹평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국민들은 궁금증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답변을 원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완전히 하고 싶은 얘기만 하고, 연출하고, 다큐 찍고 그러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어 "(방송 시간이) 100분인데 공중파 1초에 100만 원 정도 광고비라면 60억 원에 해당하는 시간을 (홍보) 다큐로 찍었다는 것에 대해서 아주 답답한, 마치 구정연휴 때 꽉 막힌 길 가는 교통 체증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전날(7일) 한국 축구 대표팀이 요르단과의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한 개의 유효슈팅도 날리지 못하는 졸전 끝에 0-2로 완패한 사실을 빗대 "요르단하고 축구 (경기) 보면서 답답했는데, (그 보다) 더 답답했다"고 꼬집었다.

김동연 지사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서 "대단히 실망했다"며 "사실관계는 분명하다. 어쨌든 대통령 부인이 명품백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2024.2.7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연합뉴스


"주식 세금 완화로 코리아디스카운트 푼다고? 지극히 단편적이고 단순한 생각"

전날(7일)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 출연한 윤 대통령은 김건희 씨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좀 더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우리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사항이지 않았느냐. 그러면 '어떻게 (줬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왜 (받았냐?)'라는 질문에 답을 해야 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이 정치공작 운운 얘기를 하고 본질을 얘기 안 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것은 대단히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고, 자기 도끼로 자기 발등 찍는 그런 답을 했다"고 성토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줄이기 위해선 조세 제도에 의한 규제적 측면들을 제거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김동연 지사는 "지극히 단편적이고 단순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이) 코리아디스카운트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한국에 대한 디스카운트나 신용등급, 국제신인도 문제는 굉장히 복합적인 것이다. 그중에 으뜸은 리더십 위기"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어 "세계 경제가 어렵다고 얘기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면서 "총체적인 국정운영 난맥상이 코리아디스카운트의 핵심인데, 마치 주식 거래에 대한 세금 완화 등을 가지고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풀 수 있다고 하는 건 지극히 단편적이고 단순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대한민국 경제 전반에 대한 신인도의 제고 그리고 국정운영에 있어서 든든하게 끌고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들. 또 국제 무대에서 우리의 원칙대로 우리가 소신껏 갈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것들. 이 모든 것들이 총체적인 코리아디스카운트 해법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정작 그런 건 전혀 얘기하지 않고 아주 단편적인 얘기를 하는 것으로 봐서 경제 전망 또는 코리아디스카운트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8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KBS 신년 대담에 대해 “요르단하고 축구 (경기) 보면서 답답했는데, (그 보다) 더 답답했다”고 꼬집었다. ⓒ MBC라디오화면캡처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 대담에서 본인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전 세계 정상들의 지지율도 많이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서 제게 실망을 좀 덜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국제 금리가 높고 하다 보니 외국도 경기가 많이 위축돼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에 대해서도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바이든(미국 대통령)은 경제가 안 좋아서 지지율이 낮은 건가? 그렇지 않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지지율 문제는 바깥 환경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국정운영의 난맥상 등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운영의 난맥상,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비전,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들, 그리고 일머리. 이런 것들이 다 모아져서 지지율을 형성하는 것인데, 그것을 (윤석열 대통령이) 세계 경제가 어렵고 다른 나라 (대통령의) 지지율도 낮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호도하는 것이죠. 저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김동연 지사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새로운 인물이지만 결국은 구정치 행태를 보이는 경우를 우리가 너무 많이 봐왔다"면서 "지금 여당이나 한 위원장이 하는 얘기를 보면 첫 번째 비판을 앞세우는 증오의 정치, 두 번째 서울 메가시티 등 헛공약, 세 번째 갈라치기 등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또 진행자인 신장식 변호사가 이날 마지막 방송을 하게 된 것과 관련 "너무나 안타깝다. 대한민국이 도대체 언론의 자유와 또 이런 모습으로 봤을 적에 너무나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신장식 변호사는 지난 1월 29일 생방송을 통해 "2월 8일 마지막 방송을 하기로 했다. MBC에 더 부담을 줄 수 없기 때문"이라며 하차 소식을 전했다. 류희림 위원장 체제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꾸린 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연이어 높은 수위의 법정 제재를 받는 등 최근 상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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