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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운동권 청산론'에 불 붙은 정치권... "정치검사, 청산 1순위"

한동훈 "어느 독립운동가가 쌍욕하나" vs. 홍익표 "특수활동비 쌈짓돈처럼 쓴 건 누구?"

등록|2024.02.13 11:27 수정|2024.02.13 12:03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어느 독립운동가가 돈 봉투를 돌리고, 룸살롱에 가서 또 쌍욕을 합니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돈 봉투 주고 받고, 룸살롱 드나들고 쌍욕 잘하는 기준으로 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정치 검사 일당들이 정치권 청산 대상 1순위입니다"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들고 나온 '운동권 청산론'을 더불어민주당이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했던 친일파들의 논리 같다"고 반박하면서 정치권 내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홍 원내대표가 민주화 세력을 동립운동가에 빗댄 걸 두고 한 비대위원장이 "어느 독립운동가가 돈 봉투를 돌리고 룸살롱에 가 쌍욕을 하냐"고 맹비난한 가운데, 홍 원내대표는 "자기 고백 같다"며 재차 반박하고 나섰다.

한동훈 "민주화 세력이 독립운동가? 국민에 대한 예의 아냐"

한 비대위원장은 13일 오전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날(12일) 홍 원내대표 발언을 반박하면서 "(민주당이) '국뽕(자국을 찬양하는 모습) 정치'를 하기 위해 일본 친일파와 독립 운동가 같은 이미지를 자꾸 사용하지 않냐"며 "본인들과 굉장히 안 어울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비판했다.

전날 홍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비대위원장 등 검사 출신 대다수가 (정치권에) 진출하려고 하는데 그 흐름으로 민주화 운동 세력과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는 것 같다"며 '운동권 청산론'을 "과거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했던 친일파들의 논리와 똑같다"고 언급했다.

반면 한 비대위원장은 "운동권 특권 세력이 과연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있도록 헌신한 독립운동가들과 이미지가 같냐, 그분(독립운동가)들이 수십 년간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좋은 것 다 해먹었냐"고 이야기 한 뒤 "반대 아니냐, 그분들이 돈봉투 돌리고 재벌한테 뒷돈 받고 룸살롱 가서 여성 동료에게 쌍욕했냐"고 반문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또 "갖다 댈 걸 갖다 대야지 저는 (민주당 내 민주화 세력을 독립운동가에 빗대는 게)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지적했다.

홍익표 "정치검사가 민주화 운동 욕보여"... 한동훈에 사과 요구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그러나 한 비대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 후, 홍 원내대표는 한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가리켜 "너무 좋은 지적이다, 자기 고백 같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기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일부 정치 검사야말로 청산 대상 1순위"라며 "국민세금인 특수활동비를 자신들의 쌈짓돈처럼 흥청망청 쓰고 용돈처럼 나눠 쓴 사람들이 누구냐"고 반문했다.

또 "룸살롱 드나들면서 '스폰서' 받은 사람들이 누구냐, 룸살롱 스폰서 검사들 때문에 김영란법이 만들어졌다"며 "민주화 운동했던 사람들이 룸살롱을 많이 갔냐, 정치 검찰들이 룸살롱을 많이 갔냐"고 역질문했다. 그러면서 "쌍욕은 더 이상 얘기 안 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영상으로 쌍욕이 잘 드러났다"고 직격했다.

홍 원내대표는 "권력에 빌붙어 인권과 정의는 버리고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 구속, 탄압, 처벌하는 데 협력해 온 정치 검사들이 자신들의 권력 개혁을 위해 민주화 운동을 욕보이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여당에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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