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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해냈다, 한국 첫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금메달

3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 쾌거... 세 번째 메달은 '금빛'

등록|2024.02.14 09:39 수정|2024.02.14 11:26
한국 수영의 에이스 황선우(20)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빛 물살을 갈랐다.

황선우는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2위(1분44초47), 2023년 후쿠오카 대회에서 3위(1분44초42)에 오른 데 이어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시상대에 오른 황선우는 세 번째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며 의미를 더했다.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것도 황선우가 처음이다.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두 차례(2007년 멜버른·2011년 상하이 대회) 따냈던 박태환도 자유형 200m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 한국 수영의 에이스 황선우(20)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 연합뉴


황선우의 강력한 막판 스퍼트, 이변은 없다 

황선우의 금메달 가능성은 높았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때 황선우를 제치고 우승했던 루마니아의 '신성' 다비드 포포비치, 작년 후쿠오카 대회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랐던 영국의 매슈 리처즈, 톰 딘이 내년 파리올림픽에 집중하겠다며 불참했기 때문이다.

경쟁자들이 불참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부담이 더해졌으나, 황선우는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5번 레인에서 출발한 황선우는 초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갔다. 50m 지점을 24초24, 100m 구간을 50초57로 가장 먼저 통과하면서 레이스를 주도했다.

150m 지점에서 미국의 루크 홉슨에게 잠시 선두 자리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결승선까지 20m를 남기고 강력한 막판 스퍼트로 추월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2위로 치고 올라온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랍시스(1분45초05)를 0.30초 차로 따돌렸다. 홉슨(1분45초26)은 3위에 자리했다.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랍시스에 밀려 2위를 했던 황선우는 결승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에 준결승 전체 1위로 결승에 진출한 랍시스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수영 '르네상스'... 단일 대회 첫 '멀티 금메달'

이로써 한국 수영은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긴 김우민(22)에 이어 황선우가 자유형 200m 금메달을 가져오면서 단일 대회에서 처음으로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비록 경쟁자들이 대거 불참했으나, 황선우는 이번 우승으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 도전을 앞두고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황선우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당시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준결승에서 전체 6위로 결승에 진출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최종 7위로 경기를 마친 바 있다. 그러나 3년간 폭풍 성장하며 마침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한편, 황선우와 김우민은 오는 16일 예선과 결승이 열리는 남자 계영 800m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전통의 강호 호주가 불참한 가운데 한국은 미국, 영국, 중국 등과 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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