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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섭 검사 비위' 수임 거부 법무법인 대표가 법무장관 후보자

[박성재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의겸 의원 "돌연 사건 수임 거절... 후보자 개입 의혹"

등록|2024.02.15 17:08 수정|2024.02.15 17:29

선서하는 박성재 법무장관 후보자박성재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 남소연

 
박성재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해송 소속 변호사가 이정섭 검사의 비위 의혹 사건 등을 수임하기로 했다가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를 두고 박성재 후보자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박 후보자는 "처음 듣는다"면서 부인했다. 김 의원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박성재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김 의원에 따르면, 이정섭 검사 비위 의혹 제보자이자 이 검사 처남댁인 강미정씨는 지난해 5월 26일 제보 관련 자료를 들고 법무법인 해송 소속 원아무개 변호사를 만났다. 강씨는 이 검사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변호사를 수소문하는 상황이었다.

김 의원은 "원 변호사는 '아무리 현직 검사라도 못 막는다. 전투적으로 해보겠다, 우선 위장전입으로 공격하자'는 말을 해서, 강미정씨가 안심했다"면서 "2~3시간 있는 동안 (원 변호사가) 어딘가 두 번 왔다갔다 했다. 수임계 쓰기 직전에 '사건 못하겠다. 다른 변호사 찾으세요'라면서 돌변했다"라고 주장했다.
 

▲ 박성재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김 의원은 박 후보자를 상대로 "(원 변호사의) 태도가 돌변하는 과정에 당시 대표였던 박성재 후보자가 조언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위원님께 이 모든 내용을 처음 들었다"라며 부인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26일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의 일정을 제출해달라"고 말하면서 질의를 마무리했다.

한편, 강씨는 이후 김의겸 의원실에 관련 자료를 제보했고,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대기업 고위 관계자 접대, 전과 기록 조회, 위장전입 등 이정섭 검사 비위 의혹을 폭로했다.

당시 수원지검 2차장검사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지휘했던 이 검사는 11월 대전고등검찰청 검사 직무대리로 전보되면서 수사 대상자로 전락했다. 이어 12월에는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직무가 정지됐다.
 

▲ 이정섭 검사의 처남인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고발한 강미정씨가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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