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수사받는 유병호를 감사위원으로 영전? 경악"
야권, '표적감사 의혹' 유병호 임명 재가에 비판... "감사원에 윤 정권 '세미검찰'들만 남아"
▲ 유병호 신임 감사위원. 사진은 2022년 10월 11일 감사원 사무총장 재임 당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 남소연
"윤석열 정권의 '세미(semi)검찰'만 남은 상황"
"클린스만만도 못한 윤 대통령의 용인술"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감사위원 임명안을 재가한 데 대한 야권의 반응이다. 유 사무총장은 현재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표적감사 의혹과 결재 전산조작 등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아래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다. 야권은 이를 문재인 정부 정책·인사들에 대한 '정치감사'를 주도한 유 사무총장에 대한 '보은인사'로 보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본인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유 사무총장 감사위원 임명을 최근 경질 여부를 논의 중인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보다 못한 '용인술'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이 정권에서는 재판받고 처벌받아야 하는 사람들도 충성하면 보상받고 영전되는 건가"라면서 "윤석열 정권 용인술이 이 모양이니 전술도 계획도 없다는 클린스만만도 못하다는 한탄이 나온다. 도대체 국정운영에 계획은 있고 인재등용에 생각은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 인사는 전현희 전 위원장을 사냥하고 조은석 감사위원을 직장 내 괴롭힘 수준으로 따돌림시킨 것에 대한 보상"이라며 "이야말로 정권의 의도대로 사냥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신호다.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도 같은 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정권 이후 감사원 사무총장이 직통으로 감사위원에 올라간 적이 없음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인사"라면서 "(유 사무총장 감사위원 임명으로) 감사원의 차관급 인사 절반이 이번 문재인 정부 인사 표적감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상황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말 그대로 야권 인사, 전 정권 인사들 정치 감사하라고 앉혀놓은 사람들로 가득 찬 감사원이 된 것"이라며 "감사원의 정치적 독립성은 사라지고 윤석열 정권의 '세미 검찰'만 남은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윤 대통령이 정권 스스로를 좀먹는 결격, 코드인사를 멈추지 않는다면 남은 수순은 심판 뿐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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