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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옹암마을, 갑진연 새해 당제... 주민 안녕·안전 기원

명백 끊겼던 당제, 1985년 복원 명백 이어가... 향토 무형문화재 지정 추진

등록|2024.02.16 16:34 수정|2024.02.16 16:34

▲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당제는 마을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옹암리 영산당에서 열렸다. ⓒ 홍성군


충남 홍성군 광천읍 옹암마을 주민들이 갑진년 새해 당제를 열고 주민들의 안녕과 안전을 기원했다.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당제는 마을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옹암리 영산당에서 열렸다.

이날 당제는 박수무당이 산신전에 앉아 고사를 지내면서 당제의 시작을 알렸으며 무당과 제관 일행은 당산 신목인 느티나무 앞에서 삼배와 함께 참석자들에게 축원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열린 영산당 당제는 마을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수백 년의 역사가 있는 전통 민속 문화를 전승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당제는 마을을 지켜 주는 동신(洞神)에게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로 주민들의 무병과 풍년을 빌며 정월 대보름날에 서낭당, 산신당, 당산(堂山) 등에서 지내는 것을 말한다.

옹암마을은 오천에서 연결된 천수만의 내륙 종점이자 어선이 마지막으로 정박하던 곳으로 어로 종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이웃들의 건강과 행복을 염원하고 뱃사람들의 무사를 기원하는 영산당 당제를 큰 규모로 지내왔다.

홍성군에 따르면 당제는 1960년대 이후 포구의 기능이 약화하고, 1975년 포구가 사라지면서 중단됐다.

이후, 1985년 마을 노인회를 중심으로 신당 집을 짓고 당산제를 복원한 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전통 민속제의 명맥을 잇기 위해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매년 정월 대보름 전후하여 당제를 치르고 있는 것.

홍성군은 "당제와 같은 전통문화가 지금은 모두 옛말이 됐다"면서도 "그러나 옹암리 마을은 예부터 전해 내려오던 고장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광천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콘텐츠 중 하나로 (당제를) 활용한다"라면서 "홍성군 광천읍의 아름다운 유산을 지속하여 전 세대에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홍성군에 따르면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옹암리 영산당 당제는 중요 민속행사의 문화유산 가치 있다고 판단해, 이를 지속해서 보존하고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군 향토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 이날 당제는 박수무당이 산신전에 앉아 고사를 지내면서 당제 시작을 알렸다 ⓒ 홍성군

▲ 이날 당제는 박수무당이 산신전에 앉아 고사를 지내면서 당제의 시작을 알렸으며 무당과 제관 일행은 당산 신목인 느티나무 앞에서 삼배와 함께 참석자들에게 축원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 홍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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