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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략공천' 스타강사 레이나... EBS 강좌 중단으로 수험생 불만

총선날까지 강좌 일시 중단, 새로운 강사 강좌로 대체... 교재 산 학생들 "무책임" 비판

등록|2024.02.22 09:39 수정|2024.02.22 09:39

스타 영어강사 '레이나' 전격 영입한 국민의힘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스타 영어강사 김효은씨(예명:레이나)에게 빨간색 당 점퍼를 입혀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소연


21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단수추천 3명, 우선추천(전략공천) 4명 등을 포함한 제11차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추천 대상자에는 박진 전 외교부장관과 함께 지난 7일 국민의힘이 '국민인재'로 영입한 EBSi 영어 강사 김효은씨(활동명 레이나) 또한 포함됐다. 김씨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경기 오산 지역구에 우선추천 대상자로 확정됐다.

그런데 '스타강사'로 이름을 떨쳤던 김씨가 여당의 전략공천 대상자가 되고 그가 EBSi에서 맡았던 강좌가 모두 사라져 수험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교재까지 샀는데 총선까지 손가락 빠나"
 

▲ 스타강사 김효은씨(레이나)가 국민의힘에 영입됨에 따라 총선까지 강의 일시 중단을 알리는 ebsi 공지. ⓒ ebsi


지난 13일 EBSi는 공지사항을 통해 "EBSi에 제공되던 레이나 선생님의 강좌는 선거방송심의에 대한 규정 검토로 일시 중단되었다"며 "[2025 수능특강 영어듣기] 강좌는 새로운 선생님의 강좌로 이번 주부터 제공될 예정이며, [2025 수능특강 영어듣기] 강좌 외 중단된 레이나 선생님의 강좌는 4월 11일부터 다시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씨가 맡았던 EBSi의 '2025 수능특강 영어듣기' 강좌는 현재 새로운 강사로 교체되었다.

수험생들은 수험준비에 차질이 생겼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EBSi의 수험생 커뮤니티인 '듀나공감'에는 지난 15일 "레이나 101영어 듣기 사신분 국민의힘 합류는 뭔 상황인지 정말 열받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돈 주고 교재까지 샀는데 레이나쌤이 국민의힘 합류하시는 것 같은데 그걸로 인해 4월달 중순까지 손가락 빨고 있어야 하나"며 "EBS가 뭐 보상이라도 해주던가 해야지 생돈 날린 꼴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게시글은 "'학습자 중심의 양방향'이라면서 일방적 강의 중단,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다'면서 강제적으로 약 2개월 동안 제 돈 주고 구매한 교재의 진도를 나갈 수가 없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며 하소연했다.

수험생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수만휘(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에서도 수험생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9일 올라온 "EBS 수능특강 레이나 강의 다 내려감. 진짜 무책임하고 너무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은 "정치 활동을 하든 말든 본인 선택이지만 2025 수능특강 완강도 안 하고, 강의 도중 입당해서 강의 중단되면 수업 듣던 전국 수험생들에게 무슨 민폐인지... 무책임한 강사의 행동에 너무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그래서 강의가 갑자기 싹 사라졌나. 진짜 무책임하다", "한창 수능특강 시즌인데 수업 도중에 강의 다 막혀버리고 지금 시간이 촉박한 수험생들 볼모로 지금 뭣들하는 건가"라는 비판조의 댓글이 달렸다.

12일 같은 카페에 올라온 "영어듣기 레이나쌤 생각할수록 어이없고 열받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 또한 "지난주까진 강의 올라와 있었다. 중도 하차하시면서 강의를 빛삭(빠르게 삭제)하신건데 애초에 강의를 찍지를 말든가"라며 김씨를 비판했다.

해당 게시글은 "다른 강사분들 하고 싶어서 줄 서 있을텐데 그런 분들한테 양보하든가 아니면 수완(수능완성)까지는 몰라도 수특(수능특강)까지는 (강의를) 다 찍고 하차하시던가"라며 "타이밍이 어쩔 수 없어서 그랬던 건 이해하는데 그럼 애초에 강의를 찍지 마셨어야 했다. 찍다가 중도하차하고 빛삭하는 건 처음 본다"고 불만을 표했다.

김씨는 지난 국민의힘 인재영입에서 "경북 영천에서 사교육 없이 EBS로, KBS 라디오를 들으며 독학했고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기 때문에 국가에 받은 것을 고스란히 돌려드리고 헌신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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