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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3위로 '껑충'... 이젠 봄 배구로 만족 못 한다

[프로배구] 한국전력, OK금융그룹에 3-0 셧아웃 승리

등록|2024.02.22 09:07 수정|2024.02.22 09:07

▲ 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21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올해도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한국전력은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0(25-21 30-28 25-18)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승점 47(16승 14패)을 기록하며 5위에서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에 3위 자리를 굳히려고 했던 OK금융그룹(승점 47·16승 14패)은 4위로 밀려났다. 두 팀은 승점과 승수가 같지만, 한국전력이 세트 득실률에서 앞섰다.

한국전력, 14-19 뒤집은 2세트 역전 드라마

한국전력은 1세트를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2-11에서 상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서브 범실을 시작으로 박찬웅의 블로킹, 서재덕의 서브 에이스까지 3연속 득점을 올리며 달아났다.

분위기를 탄 한국전력은 15-18에서 또다시 서재덕의 퀵 오픈,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서브 에이스, 박철우의 블로킹으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여유 있게 1세트를 가져갔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반격에 나선 OK금융그룹에 14-19로 끌려가던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퀵 오픈으로 한 점을 만회하고, 메가 랠리 끝에 임성진이 오픈 공격을 터뜨렸다.

끈질긴 추격으로 21-21 동점을 만든 한국전력은 듀스 접전에서도 뒷심을 발휘했다. 28-28에서 임성진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한국전력은 레오의 후위 공격을 타이스가 가로막으면서 혈투 끝에 30-28로 2세트를 따냈다.

2세트 대역전승으로 사기가 하늘을 찌른 한국전력은 3세트 시작부터 임성진의 후위 공격, 신영석의 속공, 타이스의 퀵 오픈 등이 골고루 터졌다. 반면에 2세트 패배로 힘이 빠진 OK금융그룹은 연속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뒤처졌다.

24-18로 크게 앞서나간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퀵 오픈으로 마지막 득점을 올리면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플레이오프 문턱 넘지 못했던 한국전력, 올핸 다를까 
 

▲ 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21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한국전력은 경기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임성진(18점), 타이스(17점), 서재덕(13점), 신영석(13점) 등 4명이나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공격 점유율도 타이스(28.09%), 임성진(26.97%), 서재덕(21.35%)이 골고루 나눴고 속공 점유율은 24.7%에 달했다. 리시브가 안정되자 다양한 공격 루트를 시도하며 OK금융그룹 수비를 무너뜨린 것이다.

반면에 레오의 공격력이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무기력하게 패한 OK금융그룹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OK금융그룹은 레오(16점)와 신장호(12점) 만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국전력은 지난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막판에 힘을 내면서 4위에 올라 극적으로 봄 배구에 턱걸이했고, 첫 무대인 준플레이오프에서 업셋에 성공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 번도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전력으로서는 준플레이오프보다 더 높은 곳에서 봄 배구를 맞이하고 싶은 열망이 크다. 그러려면 곧 시작할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에서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올 시즌에도 하위권을 전전하다가 어느새 3위까지 올라선 한국전력이 과연 봄 배구의 '다크호스'를 넘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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