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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젠 끼고 북한산... 이 장면 실컷 봤습니다

등록|2024.02.22 16:44 수정|2024.02.22 16:44
지난 밤에 눈이 많이 내렸다. 아침에 창밖을 보니 하얀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22일 아침을 먹고 북한산에 오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아파트 주차장 자동차 위에, 나무 위에 하얀 눈이 쌓였다. 6호선 독바위역에서 내려 족두리봉을 오른다. 안전을 위해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을 한다.

온 세상이 하얀 설국이다. 족두리봉을 오르는 등산로는 소나무 위에 내린 눈이 무거워 축 처지면서 등산로를 막았다. 어제 저녁 비와 섞여 내리던 눈이 밤에 기온이 낮아지면서 쌓였다. 습기를 머금은 눈이 무거워 소나무 가지가 수난이다. 무릅을 덮는 눈길을 걷다보니 평소보다 더 힘들다.
 

▲ 소나무 위에 내린 눈이 무거워 등산로를 가리고 있다. ⓒ 이홍로

   

▲ 족두리봉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풍경. 눈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다. ⓒ 이홍로

   

▲ 족두리봉에서 바라본 향로봉, 비봉, 문수봉, 보현봉 ⓒ 이홍로

   

▲ 향로봉으로 가다가 바라본 족두리봉 ⓒ 이홍로


땀을 흘리며 오르다 보니 족두리봉 정상에 올랐다. 족두리봉에서 서울시내를 바라보는데, 평소와는 다른 풍경이 낯설다. 도시의 건물은 잘 보이지 않고 눈 쌓인 산만 보인다.

족두리봉을 내려와 향로봉을 향하여 걷는다. 아이젠을 착용하였지만 오르막길을 오를 때 조금씩 미끄러지고, 등산화 바닥에 눈이 달라붙어 걷기가 힘들다. 평소보다 체력 소모가 많아 긴 산행을 하지 못하겠다.

이날 산행은 독바위역-족두리봉-향로봉 우회-불광사-독바위역으로 진행했다. 향로봉을 오르는 길은 먼저 산을 오른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데도 눈이 무릅 위까지 올라온다. 향로봉을 우회하면서 서울시내를 바라보니 하얀 설국이다.
 

▲ 향로봉을 우회하다가 바라본 서울시내 풍경 ⓒ 이홍로

   

▲ 북악산과 인왕산 ⓒ 이홍로

   

▲ 북한산 백운대 풍경 ⓒ 이홍로

   

▲ 향로봉을 우회하면서 바라본 서울시내 풍경 ⓒ 이홍로

   

▲ 소나무 위에 쌓인 눈 ⓒ 이홍로


향로봉을 넘어 불광사쪽으로 하산한다. 눈쌓인 북한산이 장관이다. 의상봉능선 뒤로 보이는 백운대 모습이 아름답다. 회색빛 하늘에 태양은 보이지 않아도 양지 쪽은 눈이 녹기 시작한다. 잣나무 가지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늘어져 땅에 닿았다. 눈길 산행이 힘들기는 하였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구경하여 즐겁게 산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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