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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탁구, 덴마크 꺾었다... 7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 확보

부산세계탁구선수권 8강에서 덴마크 3-1로 꺾고 준결승 진출... 중국과 맞대결

등록|2024.02.23 17:37 수정|2024.02.23 18:26

▲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매치 포인트 두 점을 책임지며 승리한 임종훈 선수. ⓒ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남자 탁구 대표팀이 7회 연속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 확보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23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 세계 탁구선수권대회 남자 탁구 8강전에서 덴마크를 매치 스코어 3대 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임종훈이 해결사였다. 임종훈은 가장 까다로운 첫 번째 매치와 네 번째 매치를 모두 잡아내면서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장우진이 두 번째 경기에서 조나단 그로스에게 패배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안재현이 세 번째 세트 마르틴 안데르센에게 승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제는 메달 색이 결정될 시간이다. 남자 대표팀은 여자 대표팀이 지난 8강전에서 꺾어내지 못했던 '만리장성', 중국을 24일 오후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조우한다. 주세혁 대표팀 감독은 "중국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펼쳐 멋진 경기 보이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임종훈 날았다... 난적 덴마크 상대 '신승'

어쨌든 매치 스코어는 3대 1로 끝났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한국이 이번 경기 열 개의 세트를 따는 동안 덴마크도 다섯 개의 세트를 따내는 등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다. 개막 때부터 맞대결이 성사되면 긴장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곤 했던 덴마크와의 승부는 누가 이기더라도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첫 매치업은 임종훈과 안데르스 린드였다. 안데르스 린드는 2022년 장우진에게 패배를 안기기도 했을 정도로 '난적'으로 꼽히는 선수이기도 했다. 임종훈은 안데르스 린드를 상대로 첫 세트를 11대 8로 따낸 임종훈은 다시 두 번째 세트도 11대 8을 거두며 1·2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하지만 세 번째 세트가 '복병'이었다. 9대 7로 앞서가면서 공 두 개만 득점으로 연결시킨다면 매치를 끝낼 수도 있는 상황, 안데르스 린드에게 넉 점을 연거푸 허용한 임종훈은 세 번째 세트를 9-11로 내주고 말았다. 임종훈은 네 번째 세트를 14대 12로 마치며 세트 스코어 3대 1, 첫 매치를 잡아냈다.

두 번째 매치업에 나선 장우진은 조나단 그로스를 상대했다. 쉽지 않았다. 첫 세트를 9대 11로 내준 장우진은 두 번째 세트 역시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그런 장우진은 6대 5 상황에서 다섯 점을 연속 득점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11대 5로 세 번째 세트를 가져왔지만, 네 번째 세트에서 3대 11로 패배하며 매치 스코어를 내줬다.

경기가 편하지 않게 가고 있는 상황 펼쳐진 세 번째 매치업은 안재현과 마르틴 안데르센의 맞대결. 안재현은 첫 세트를 11대 2로 완승한 데 이어, 두 번째 세트를 13대 11의 스코어로 신승하면서 기세를 잡았다. 안재현은 세 번째 세트 역시 11대 7로 승리하면서 한국의 메달 확보를 위한 길을 열었다.

마무리로는 다시 '해결사' 임종훈이 나섰다. 네 번째 경기에서 임종훈은 장우진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조나단 그로스를 조우했다. 장우진에게 일격을 가했던 선수답게 첫 세트가 쉽지 않았다. 첫 세트는 9대 11, '한 끗 차'로 아쉽게 세트 스코어 한 점을 내주고 말았다.

어려운 두 번째 세트를 임종훈이 풀어냈다. 임종훈은 10대 10의 접전 상황 두 점을 연달아 따내는 데 성공하며 세트를 가져왔다. 이어진 세 번째 세트는 11대 6으로 따낸 임종훈은 마지막 세트를 11대 8로 누르며 승리를 거뒀다. 임종훈은 승리의 순간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자축했다.

최종 매치 스코어 3대 1. 한국 남자 탁구는 2010년 대회 이후 7번 연속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을 확보하는 대기록을 평일 오전에도 경기장을 찾은 부산 팬들 앞에서 써냈다.

"모든 부분 모여주면 기적... 중국 상대로 정면 승부 펼치겠다"
 

▲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 메달 확보에 성공한 대한민국 남자 탁구 대표팀. ⓒ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주세혁 남자 탁구 대표팀 감독은 승리를 거둔 후 "우리 선수들 컨디션 좋다. 홈 팬들 응원도 있다. 내일 있을 중국전에서 멋진 경기 펼쳐 보이겠다"면서, "선수 출전 순서를 두고 열흘 가까이 고민을 했는데, 홈에서 하니만큼 정면 승부를 펼치도록 하겠다"라고 강한 각오를 보였다.

주 감독은 이날 안재현 선수를 3번 주자로 기용한 것, 그리고 변칙 스타팅 오더에 대해 "가장 안정성이 있는 안재현 선수를 기용했다. 그리고 장우진 선수가 안데르스 린드에 패배한 적이 있어서, 덴마크도 이 부분을 바꿔 나올 것으로 예상해서 우리가 불리하게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바꾸어 나갔다"고 말했다.

주세혁 감독은 중국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선수들도 풀려주어야 하고, 홈 팬들 응원때문에 상대 범실도 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모이다 보면 경기가 넘어가곤 한다. 그런 부분이 모두 모여주면 기적이 일어날 것 같다"면서, "내일 기대가 많이 된다"고 당당해했다.

그러면서도 주 감독은 "중국은 고비가 있을 때마다 통과하는 것이 장점"이라며, "오더는 생각을 해두고 있지만, 선수들 심리 상태와 자신감을 선수단 미팅으로 확인하고 나서 보도록 하겠다"라고 다음 날로 다가온 준결승에서의 대비책을 말했다.

주세혁 감독은 "메달 확보까지 무난하게 온 것은 아니기에 '할 것은 다 했다'라는, 마음은 편한 상태다"면서, "내일 승부 잘 해보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런 대한민국은 24일 오후 열리는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메달 색깔을 결정짓는 운명의 결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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