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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서울의 자존심, 김기동-린가드 영입 효과로 부활할까

[2024 K리그 미리보기 ⑤] FC 서울

등록|2024.02.25 11:04 수정|2024.02.25 11:04

▲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7년 연속 무관과 4시즌 연속 파이널B는 K리그를 선도해야 할 수도 구단 FC서울과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2010, 2012, 2016년 K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흥행과 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시절은 어느덧 8년이 지났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김기동 감독의 선임이다. 과연 서울의 봄이 찾아올까. 다음달 2일 광주와의 개막전에 온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장' 김기동 감독 선임한 서울의 결단

서울은 지난 시즌 19차례의 홈경기에서 누적 관중 43만 29명을 기록했다. K리그가 유료관중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첫 단일시즌 40만 관중이다.

그라나 팬들의 성원과는 달리 2020시즌부터 9-7-9-7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2018년에는 구단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지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안익수 감독 부임 이후 후방 빌드업을 통해 아기자기한 축구로 탈바꿈한 서울은 끝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안익수 감독이 시즌 중반 사임하면서 김진규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32라운드에서 전북에 패하며 파이널A 진출이 좌절됐다.

서울로선 눈에 띄는 변화가 필요했다. 서울의 선택은 김기동 감독이었다. 5시즌 동안 포항을 이끌며 매년 주축 선수 이탈에도 임기응변 능력과 유연한 전술 운용으로 상위권 성적을 기록,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떠오른 김기동 감독의 선임은 서울 팬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때마침 지난 시즌 포항의 FA컵 우승으로 이끌며, 리프레시가 절실했던 김기동 감독도 탄탄한 구단의 지원을 등에 업고 2024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

'PL 스타' 린가드 영입... K리그 최고 흥행 이끌까

무엇보다 김기동 감독과 포항 시절 함께 몸담았던 선수들이 서울에 많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임상협, 이승모, 권완규 등 김기동 감독의 지휘 아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바 있다. 서울 이적 후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한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부활을 준비 중이다.

오스마르(서울 이랜드), 나상호(마치다 젤비아)가 팀을 떠났고, 고요한의 은퇴로 전력 누수가 크지만 공백을 메울 만한 영입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임대생 윌리안을 완전 영입하는 데 성공했으며, 류재문과 최준이 서울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올 겨울 오프시즌 최고의 화두는 단연 제시 린가드의 K리그 입성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32경기 35골 21도움)와 잉글랜드 대표팀(32경기 6골)에서 활약한 린가드의 영입으로 흥행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또, 이라크 국가대표 수비수 술라카도 품었다. 최근 막을 내린 2023 아시안컵에서 전 경기에 출전해 192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뛰어난 제공권 능력과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공격 능력을 선보였다.

조영욱이 군에서 재대함에 따라 린가드, 일류첸코, 윌리안 등과 함께 막강한 공격진을 형성하게 됐다. 미드필드는 기성용, 팔로세비치, 류재문이 지탱하고, 좌우 풀백은 최준, 이태석, 김진야가 경쟁을 벌인다. 센터백 조합은 김주성-술라카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K리그 정상급 스쿼드를 구축한 서울이 올 시즌 대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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