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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핵전쟁 부르는 한미연합 전쟁연습 중단하라"

6.15대전본부, 한미군사훈련 '프리덤 실드' 앞두고 중단 촉구... "핵전쟁은 곧 공멸"

등록|2024.02.26 15:55 수정|2024.02.26 17:25

▲ 6.15공동선언실천대전본부는 26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핵전쟁 위기 부르는 대북전단 살포와 한미연합 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오는 3월 4일부터 14일까지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프리덤 실드'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한미연합 전쟁연습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밝힌 대북전단 살포 본격화는 곧 전쟁 도발과 다름없다면서 윤석열 정권이 한반도 핵전쟁을 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전지역 통일·종교·노동·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이하 6.15대전본부)는 26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핵전쟁 위기 부르는 대북전단 살포와 한미연합 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한반도의 상황은 강 대 강 대결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연중 수백 회에 달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진행되고 있으며, 북한도 극초음속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무기들을 발사하면서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를 기점으로 평화의 안전핀이라 할 수 있는 9.19군사합의 마저 사실상 파기됨으로써, 한반도는 언제 터질지 모를 전쟁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강 대 강 대결국면이 지속되자 올해 초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이라고 밝혔고, 이에 윤석열 정부는 '자유의 북진정책'을 강조하는 등 사실상 한반도에는 전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한반도 핵전쟁 위기를 부를 일체의 적대행위와 군사행동을 당장 중단하고, 9.19군사합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6.15대전본부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는 3월 4일부터 한미연합전쟁연습 '프리덤 실드'가 한반도 전역에서 진행된다. 이는 대북 선제공격과 전면전을 상정한 한미연합 전쟁 연습으로 북한 지휘부 참수작전을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의 핵전략자산인 전략폭격기와 핵항공모함, 핵잠수함 등이 동원되고 20여개의 야외기동훈련이 진행되는 대규모 훈련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록 해마다 한반도 긴장을 높이는 전쟁훈련이긴 하지만 지난해 4월, 워싱턴선언을 통해 한미 핵협의그룹 창설 이후 북한정권 종말까지 언급한 상황이기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 2월 5일 김영호 통일부장관은 '자유의 북진정책'을 밝히며, '자유민주주의 확산을 위해 대북심리전인 대북전단 살포를 본격화 할 것'임을 밝혔다"며 "북이 '0.001mm라도 자신들의 영토, 영공, 영해를 침범하면 곧 전쟁도발로 간주할 것'이라고 선언한 상황에서 대북전단 살포는 충돌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2014년에도 북이 고사총으로 대응발사를 하고 원점타격까지 언급했던 상황을 돌이켜 보면,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3월에 대북전단살포가 본격화 할 경우 위기의 봄은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6.15대전본부는 끝으로 "우리는 오직 평화를 바란다. 한반도에서 핵전쟁은 곧 공멸이다"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반도에서 안보불안을 부추기고, 전쟁위기를 조장하려는 일체의 적대행위와 군사행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한반도 핵전쟁 위기 부르는 윤석열 정부의 '힘에 의한 평화'는 즉각 폐기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 6.15공동선언실천대전본부는 26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핵전쟁 위기 부르는 대북전단 살포와 한미연합 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취지발언에 나선 이영복 6.15대전본부 공동대표는 "우리는 어떤 전쟁도, 전쟁연습도 필요 없다. 오직 평화를 원한다"며 "프리덤 쉴드 한미연합 전쟁연습은 한반도를 1950년 6월 25일 직전의 전쟁 전야로 돌려놓는 위험천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촉구발언엔 나선 정현우 진보당대전시당 위원장은 "대북전단살포가 진행되면 남북 간에 무력충돌이 일어날 것이 불을 보듯 뻔 한 상황이다. 지금은 남북 대화채널이 모두 끊기 상태로 전쟁방지 장치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라 그 위험성이 크다"면서 "전쟁을 부르는 대북전단 살포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호경 민주노총대전본부 사무처장도 "한미연합훈련을 통해 만에 하나 전쟁의 불씨가 당겨진다면 반만년이 훨씬 넘어서는 한민족의 역사는 사라지게 된다"고 우려하면서 "이 전쟁연습의 돈만 아껴도 청년들 전세사기로 인한 죽음을 막을 수 있고, 최저임금 1만2천원도 할 수 있고 좋은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6.15대전본부는 한미연합 전쟁연습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대전지역 전역에 평화현수막을 게시하고, 전쟁연습 기간인 3월 4일부터 14일까지 대전시청 네거리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활용한 평화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또 접경지역 등에서 진행될 예정인 전국평화행동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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