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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페퍼 오지영, '후배 괴롭힘' 1년 자격정지

프로배구연맹 상벌위 중징계 처분... 오지영 측 "재심 요청"

등록|2024.02.27 15:57 수정|2024.02.27 15:57

▲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오지영 ⓒ KOVO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리베로 오지영이 후배 괴롭힘 혐의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7일 '오지영의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2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처분을 확정했다.

상벌위는 "오지영 선수가 후배들에게 가한 직장 내 괴롭힘과 인권 침해 등을 인정해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라며 "양측의 주장이 다르긴 하지만, 동료 선수들의 확인서 등을 종합하면 분명히 인권 침해로 판단할 수 있다고 봤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행위는 중대한 반사회적 행위이며 앞으로 프로스포츠에서 척결해야 할 악습"이라며 "다시는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재하고자 선수인권보호위원회규정에 따라 징계 수위를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연맹 "직장 내 괴롭힘 인정... 중대한 반사회적 행위"

KOVO에서 구단 내 선후배 간의 괴롭힘 혐의로 징계를 내린 것은 남녀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징계는 선수인권보호위원회 규정 제10조 '폭언, 그 밖에 폭력행위가 가벼운 경우 1개월 이상 1년 이하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등을 근거로 했다.

앞서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오지영이 후배 선수 A, B를 지속해 괴롭혔다는 의혹을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뒤 지난 15일 KOVO 선수고충처리센터에 신고했다.

KOVO는 지난 23일 오지영과 후배 선수 A, B를 출석시켜 상벌위를 열었으나 신중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결론을 미뤘다.

그리고 이날 2차 상벌위를 열어 "지난해 6월부터 오지영이 후배를 괴롭힌 것으로 파악됐고, 후배 2명이 팀을 떠났다"라며 "오지영의 팀 동료에 대한 괴롭힘, 폭언 등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오지영은 열흘 안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으며, 오지영 측은 "소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라며 재심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 리베로로 활약한 오지영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2020 도쿄올림픽 4강 진출을 함께 했다. 그리고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에 합류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어렵게 연패 끊었는데... 페퍼저축은행 '최악' 위기
 

▲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 KOVO


2021년 9월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최대 위기에 몰렸다. 박정아, 오지영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대폭 보강했으나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23연패)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페퍼저축은행의 과감한 행보는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그 과정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외국인 사령탑 아헨 킴 감독을 영입했다가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인 지난해 6월 갑자기 팀을 갑자기 떠났다.

시즌 개막 직전에 조 트린지 감독을 급하게 영입했으나 부진을 거듭했고, 연패 탈출에 성공한 지난 23일 한국도로공사전을 마지막으로 경질했다.

또한 박정아를 영입하면서 보호선수 선정에 허점을 드러내며 주전 세터 이고은을 놓쳤고, 이고은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과 주전 미들블로커 최가은을 내주는 출혈을 겪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어렵게 연패를 끊었으나 오지영의 후배 괴롭힘 사건으로 다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고, 재심에서도 징계가 확정된다면 오지영은 1년간 코트에 설 수 없게 되는 대형 악재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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