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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우승팀끼리 역대급 명승부... 시청자 사로잡은 혈투

[TV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직관 경기로 발라드림-월드클라쓰 챔피언매치 진행

등록|2024.02.29 10:01 수정|2024.02.29 10:02

▲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우승팀끼리의 역대급 명승부가 펼쳐졌다.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챔피언 매치 전후반 20분 혈투가 이뤄졌지만 끝내 승자를 가리지 못한 채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지난해 거행된 SBS컵대회 우승팀인 FC 발라드림, 얼마 전 막을 내린 제4회 슈퍼리그 우승팀 FC 월드클라쓰가 <골때녀> 세계관 최강자 자리를 놓고 단판 승부로 자웅을 겨뤘다.​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은 서로 2골씩 주고 받으며 막판까지 열띤 공방전을 펼쳤지만 결국 2대 2를 기록하했다. 우열을 가리지 못한 탓에 먼저 1골을 넣는 팀이 승리하는 골든골 방식으로 진행되는 연장전(3월 6일 방영 예정)에서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이번 챔피언 매치는 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팀 vs. 컵대회 우승팀이 스페셜 매치로 맞붙는 것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마련되었다. 특히 수백여명의 시청자들이 각 팀의 서포터즈로 현장에 참석해 더욱 뜨거운 열기로 이들의 경기에 힘을 보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컵대회 vs. 슈퍼리그 우승팀의 대결... 진짜 최강자는 누구?​
 

▲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이번 챔피언 매치로 맞붙게 된 발라드림과 월드클라쓰는 최근 물오른 경기력으로 시청자 팬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발라드림은 지난해 챌린지리그 최하위에 그치면서 방출의 수모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치른 토너먼트 형식의 SBS컵대회에선 내로라하는 선배 상위팀을 잇달아 제압하고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

반면 월드클라쓰 역시 이에 못잖은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항상 슈퍼리그 4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월드클라쓰는 새 멤버들로 팀을 재정비한 후 거침없는 연승 행진으로 슈퍼리그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

발라드림과 월드클라쓰는 그동안 딱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지난 2022년 10월 방영된 슈퍼리그에서 무려 6골이 터지는 접전 속에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고 승부차기에서 간신히 월드클라쓰가 신승을 거둔 바 있다. 그때와 현재 핵심 멤버들인 경서+서기(발라드림) vs. 사오티+나티(월드클라쓰) 콤비의 활약은 이번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치열한 공방전... 우열을 가리지 못한 20분 경기​
 

▲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우승팀들의 경기답게 <골때녀> 챔피언 매치는 시작부터 화려한 발재간의 연속이었다. 나티(월드클라쓰)의 강력한 왼발 슛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고 이에 맞선 경서(발라드림)의 매서운 골 폭풍 또한 맹위를 떨쳤다. 결국 선제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나선 팀은 발라드림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아기자기한 패스로 수비의 빈 틈을 만든 경서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첫 골을 완성했다.  ​

하지만 곧바로 월드클라쓰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카라인의 킥인을 중앙선 부근에서 받아낸 사오리가 재치있게 전방에 자리잡은 나티에게 밀어줬고 결국 나티는 트레이드 마크인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2대 1로 달아나는 득점 역시 나티가 해결했다.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이 상대 수비의 몸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수비수 서문탁이 경고 누적으로 3분간 퇴장 당하면서 생긴 수적 우세를 활용하면서 승부를 결정짓는 듯 싶었지만 이대로 무너질 발라드림이 아니었다. 서기-경서-민서 3각 편대식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고 결국 경서가 2대 2를 만드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두 팀은 골대를 여러 차례 맞출 만큼 위협적인 슈팅을 주고 받으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화려한 기술과 패스... 역대급 명승부​
 

▲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비록 연장전은 다음주 방영분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이날 소개된 전후반 경기는 역대 <골때녀> 중 가장 돋보이는 명승부이자 수준 높은 경기로 진행되어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만족감을 선사했다. 특히 후반전 두 팀이 보여준 패스 전술은 프로선수 못잖은 고급 플레이로 이뤄져 감탄을 자아냈다. 상대팀의 빈 공간을 노려 재빠르게 공을 내주면서 여러차례 좋은 기회를 마련하는 등 눈부신 기량을 과시했다.

그동안 <골때녀>는 직관 경기가 많이 열리지 않은 탓에 시청자들로선 아쉬움이 컸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각자 응원하는 팀들끼리의 대결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모처럼 마련되었고 이들의 응원 덕분에 실제 경기 이상의 박진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평소보다 10여 분 이상 방영 시간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분량을 모두 담아내지 못할 만큼 이번 경기는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놓칠 수 없을 정도로 수준 높은 플레이로 명승부를 연출했다. 덕분에 어느 팀이 연장전 승리를 가져간다 하더라도 충분히 납득될 만큼 빼어난 기량을 직관 팬들 앞에서 보여줬다. 승리를 향해 숨가쁘게 뛰어온 선수들의 노력에 힘입어 이번 <골때녀> 챔피언 매치는 그 어느 때 이상으로 확실한 볼거리를 만들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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