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멋지게 구부러진 눈길마다 깃든 자연
백두대간 산간 도로에 그려진 다양한 길
▲ 진고개 길한마리 뱀을 연상케하는 길이다. ⓒ 진재중
▲ 뱀처럼 구부러진 왕산면 대기리 길 ⓒ 진재중
검은색은 길이요, 하얀색은 눈꽃이라! 며칠 전 눈이 많이 내리던 날, 강원도 산간 지역의 도로 풍경이다.
인생의 여정보다도 더 고불고불하지만, 찾아오는 사람에게 뜻밖의 선물을 준다. 눈꽃은 방문객들을 설레게 하고 고불고불한 길은 느림의 미학을 알려준다. 천천히 가면 갈수록 눈꽃에 빠지게 한다.
▲ 진고개 길어대산 즐기 해발 900m에 조성된 길 ⓒ 진재중
▲ 삽당령 도로남북으로 나있는 삽당령은 굽이굽이가 심하지 않다 ⓒ 진재중
강원 영동지역의 산간 도로는 구부러진 길이 많다.
산이 가파르면 가파를수록 골이 깊으면 깊을수록 길은 굽이가 많아지고 경사가 심해진다. 영동지역의 구부러진 길은 나무를 많이 품고 산다. 소나무, 참나무, 전나무, 갈참나무 등 귀에 익숙한 수종들이다.
▲ 오대산 진고개 길 ⓒ 진재중
▲ 오대산 진고개 길상,하행선이 유일하게 갈라진 진고개 길 ⓒ 진재중
길가 좌우로 눈만 돌리면 다양한 나무 위에 핀 눈꽃들이 자태를 뽐낸다. 고라니, 산토끼, 노루도 만날 수 있다. 운 좋은 날은 산골 주민이 타 주는 커피 믹스 한 잔도 마실 수가 있다. 구부러진 길은 산에 의지해 눈꽃을 피우고 사람의 정을 담아 구불구불 간다.
내일 또다시 눈이 온단다. 조심히 안전하게, 구불구불 구부러진 길을 따라 따스한 정을 담고 가기를 바란다.
▲ 오대산 진고개 눈꽃 ⓒ 진재중
▲ 소나무에 핀 눈꽃 ⓒ 진재중
▲ 오대산 진고개 눈꽃 ⓒ 진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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