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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월드클라쓰 통합 챔피언 등극... 올스타리그 출범 초읽기

[TV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연이은 직관 경기 마련... 재미-팬 서비스 긍정적 시도

등록|2024.03.07 09:46 수정|2024.03.08 09:49

▲ 지난 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때녀> 첫 번째 통합 챔피언이 된 주인공은 FC 월드클라쓰였다. 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챔피언 매치에서 월드클라쓰는 FC 발라드림과 연장전까지 무승부를 기록한 후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4대 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발라드림은 슈퍼리그에 이어 2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골때녀> 세계관 최초의 위업을 달성했다.

전후반 20분 경기에서 2대 2로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두 팀은 먼저 득점을 올리는 팀이 바로 경기를 끝맺는 골든골 방식으로 5분에 걸친 연장전을 진행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승패를 정하지 못하면서 결국 승부차기까지 진행되는 대접전을 펼쳤다.

월드클라쓰는 4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한 데 반해 발라드림은 믿었던 에이스 경서를 비롯해 2명이 실축을 한 탓에 팽팽했던 경기의 축이 순식간에 기울고 말았다. 성공적인 직관 경기로 시청자들을 흥분시킨 <골때녀>는 곧 바로 또 하나의 특별한 경기를 마련했다. 다름아닌 '올스타 리그'를 출범시킨 것이다.

기존 단판 올스타전 대신 4강 방식 '올스타리그' 출범
 

▲ 지난 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그동안 거행된 <골때녀> 올스타전은 기존 프로스포츠의 경기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팀으로 나눠진 주요 스타 선수들이 다채로운 기량과 재미 담긴 플레이로 팬 서비스를 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올스타전이었다. 그런데 이번 <골때녀>에선 이와 같은 단순한 형식에서 탈피해 일종의 판타지 리그 마냥 새롭게 드래프트로 뽑은 4개 팀이 4강 토너먼트로 자웅을 겨루게 되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다소 뻔할 수밖에 없는 올스타전의 틀에서 벗어나 승부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더욱 수준 높은 직관 경기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는 나름의 장점이 엿보였다. 뿐만 아니라 기존 선수들 대신 그간 맡아보지 않았던 타 팀 선수들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도 선사했다.

<골때녀> 챔피언매치 종료와 더불어 곧바로 진행된 올스타리그 드래프트에선 시청자들의 찬사와 놀라움이 동시에 등장하는 극과 극 선수 선발이 이뤄져 본 경기 이상의 흥미를 유발시켰다. 특히 조재진 감독의 선수 선발은 "모 아니면 도"라는 지적이 나올 만큼 파격, 그 자체였다.

4명의 우승 감독... 개성 드러낸 선수 선발
 

▲ 지난 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이번 올스타리그는 그동안 슈퍼리그와 컵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조재진, 최진철, 백지훈, 최성용 등 4명의 감독이 각각 자신의 이름을 내건 팀을 새롭게 선발해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제비뽑기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조 감독은 "재밌는 경기, 골 많이 넣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라면서 골키퍼 포지션부터 선수를 뽑기 시작했다.

원더우먼 후방을 책임진 키썸을 1순위로 선택한 데 이어 경서(발라드림), 심으뜸(스밍파), 이현이(액셔니스타), 황희정, 나해미(이상 국대패밀리등) 등 수비수 없이 전부 공격수만 지명해 선후배 감독들 뿐만 아니라 현장 제작진까지 의야하게 만들었다.

​반면 3순위 최성용 감독은 비교적 "알짜 픽"이라는 호평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골때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손꼽히는 정혜인(액셔니스타)을 필두로 골키퍼 케시(월드클라쓰), 김가영(원더우먼), 이승연(불나비), 히밥(스밍파), 카라인(월드클라쓰) 등 공수 안정된 기량을 보유한 선수들로 채워 대비를 이뤘다.

​이밖에 2순위 백지훈 감독은 서기(발라드림), 김보경(탑걸), 김승혜(개벤져스), 골키퍼 오정연(아나콘다), 나티(월드클라쓰), 이혜정(액셔니스타) 등을 선발했고 4순위 최진철 감독은 허경희(액셔니스타), 강보람(불나비), 윤태진(아나콘다), 채리나(탑걸), 오나미(개벤져스), 골키퍼 리사(발라드림) 등으로 진용을 구축했다.

연이은 이벤트 경기 마련... 재미의 극대화
 

▲ 지난 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때녀>가 장기 지속되면서 최근 화제성 측면에선 2021년 방영 첫해 만큼의 강렬함을 지니지 못한 것이 현실이었다. 슈퍼리그와 챌린지리그 등 1-2부리그 방식으로 틀을 바꾸고 조금씩 변화를 두긴 했지만 리그전 특유의 단순함이 반복되다보니 예전 대비 시청자들을 붙들어 둘 만한 요소가 줄어드는 단점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  ​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 컵대회를 마련하는가 하면 두 대회 우승팀끼리 최강자를 결정짓는 단판 경기를 시청자 초청 방식으로 치르면서 <골때녀>로선 흥미의 극대화 측면에선 좋은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올스타전 또한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만 하다.

​각 팀을 대표하는 높은 기량의 선수들을 드래프트 방식으로 새롭게 조합해 단발성이지만 대결을 펼치게 만든 점은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었던 프로그램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 전원 공격수 구성이라는 파격 조합을 내세운 조재진 감독의 구상처럼 기존 리그전 이상의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에 힘입어 시청자들과 경기장을 찾게 된 팬들로선 수준 높은 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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