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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에 돈봉투 건넨 카페사장, 카톡 공개 "과일 큰 박스..." "감사"

법률대리인 "메모장 뒷받침하는 증거"... 정 의원 측 "전후 사정 공개 안돼" 무고함 호소

등록|2024.03.07 16:50 수정|2024.03.07 17:12

▲ 카페사장 A씨 법률대리인은 7일 A씨와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충북 청주상당)이 과거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왼쪽)을 공개했다. 오른쪽은 A씨의 자필 메모 내용 ⓒ 충북인뉴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충북 청주상당)의 '돈봉투 수수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의혹 당사자인 카페사장과 정 의원이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이 추가로 공개됐다.

7일 충북 청주시 문의면 소재 카페를 소유한 A씨의 법률 대리인 김창환 변호사는 정 의원과 A씨가 과거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내용을 보면, 2022년 8월 13일 오후 10시 10분 정 의원이 "9월 3일 점심 어떠신지?"라고 보냈다. 이에 A씨는 "제가 예약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라고 답했다.

이후 약속 당일인 9월 3일 오후 2시 51분 A씨는 정 의원에게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일 큰 박스는 의원님이 가져가 주세요"라는 말했고, 정 의원은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과 함께 "감사"라고 했다.

A씨 "박스에 돈 들어 있었다" 주장 - 정우택 측 "수사과정 통해 진실 밝혀질 것"

이같은 카톡 대화 내용과 관련해 A씨 측은 당시 정 의원에게 건넨 '과일 큰 박스'에 현금 100만 원이 들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A씨의) 메모장에는 2022년 9월 3일 낮 12시 30분 한식집에서 의원님과 식사를 하고 메론 세 박스와 함께 백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라며 "100만 원이 큰 박스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의뢰인(A씨)은 위와 같은 톡을 보냈고, 이에 의원님도 감사하다는 답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톡 대화 내용은) 메모장 내용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월 14일 <충북인뉴스>가 입수해 공개한 A씨의 자필 메모에는 "○○○○에서 9/3일 12시 30분. 메론 3박스와 함께 의원님께 100만원 넣어서 드림"이라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정우택 의원실 관계자는 "(카톡 내용에) 전후 사정 다 공개된 게 아니다"라며 "수사 과정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무고함을 호소했다.

A씨는 앞서 지난 6일 김 변호사를 통해 '메모장에 기록돼 있는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 의원 측은 '정치후원금 계좌로 입금된 300만 원 외에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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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에 돈봉투 건넨 카페사장 "보복 두려워 돌려받았다 허위 진술" https://omn.kr/27p1w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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