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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렸나 했더니 마을 전체가 꽃이네

광양 매화마을에 가득 핀 백매화와 홍매화

등록|2024.03.08 08:35 수정|2024.03.08 08:39

▲ 청매실농원의 뒷산이 온통 하얗다. ⓒ 김숙귀


광양 매화마을에 하얗게 꽃눈이 내렸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 간간이 빗방울까지 듣는 날씨지만 축제가 시작되면 마을에는 꽃보다 사람이 많을 것이므로 축제 하루 전 광양으로 향했다. 하지만 전남 광양시 다압면에 들어서니 몰려든 사람들과 차로 북새통이 따로 없었다. 매화마을의 중심인 청매실농원에 올라가 한 귀퉁이에 겨우 차를 세우고 나섰다.
 

▲ 청매실농원 입구에 만개한 홍매화 ⓒ 김숙귀

 

▲ 봄기운 가득한 청매실농원 ⓒ 김숙귀

▲ 화사하게 피어난 홍매가 아름답다. ⓒ 김숙귀


매화마을은 약 10만 평의 매화 군락지가 있는 섬진, 도사, 소학정 마을을 하나로 칭해 부르는 이름이다. 그 중심에 청매실농원이 있다. 농원에는 수십 년 수령의 매화나무가 가득하다. 해마다 3월이면 눈부시게 하얀 백매화와 붉은 빛깔의 홍매화, 그리고 흰 꽃에 푸른 기운이 섞인 청매화가 피어난다.
 

▲ 장독대와 매화의 조화가 그림이 된다. ⓒ 김숙귀

 

▲ 단아한 백매의 모습 ⓒ 김숙귀


2천 개가 넘는다는 장독과 매화의 어우러짐이 장관이다. 팔각정이 있는 뒷길을 걸었다. 매화는 있는 힘껏 꽃잎을 열었다. 온 천지가 매화다. 팔각정에서 내려다보이는,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얗게 변한 마을과 굽이져 흐르는 섬진강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지금 매화마을에는 야트막한 뒷산에도 강가 들판에도. 길가에도 활짝 피어난 매화로 가득하다.
 

▲ 재첩특화마을에 있는 단골식당에서 먹은 재첩국.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었다. 재첩국에는 대개 부추를 썰어 넣는데, 부추가 재첩에 부족한 비타민A를 보충해 절묘한 음식궁합을 이루는 셈이다. ⓒ 김숙귀


재첩특화마을에 있는 단골식당에 가서 재첩국을 먹었다.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동정호도 구경하고 매암제다원에도 들러보았다. 녹차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하동 홍차는 자주 생각난다. 찻잎을 덖어 발효시켜 만든 홍차는 편안하고 구수한 맛이다.
 

▲ 매암제다원에서 마신 하동 홍차. 푸른 차밭에 앉아 즐기는 고소하고 깊은 맛의 홍차는 차 이상이다. ⓒ 김숙귀


흐렸던 하늘이 개이고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푸른 차밭에 앉아 따사로운 봄햇살을 맞으며 차를 즐기니 여유롭고 행복하다. 매화는 아름다웠고 차밭은 여유로웠다.
 

▲ 동정호 곁에 있는 매암제다원. 초봄의 푸른 차밭이 싱그럽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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