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사무실 앞 "안중근 묘소에서 석고대죄하라"
[현장] 충남 민족문제연구소, 규탄 기자회견... '이토 히로부미 인재' 발언 파장 일파만파
▲ 10일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가 성일종 의원 서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토 히로부미’ 발언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을 향해 “안중근 묘소 앞에서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 신영근
"우리가 안중근이다! 우리가 독립군이다!"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가 '이토 히로부미 인재' 발언 논란을 빚은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안중근 묘소 앞에서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발언은 제국주의·식민주의·인종주의 등 강자에 의한 약자 지배를 정당화하는 사회진화론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면서 "문제는 적절치 못한 비유가 아니라 그의 친제국주의적 의식"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 순국일이다. 서산은 충남 15개 시군 중 청양, 홍성 다음으로 211명이나 되는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자랑스러운 고장"이라면서 "성일종 의원은 진정성 없는 한 줄짜리 사과가 아닌 안중근 의사 묘소 앞에서 석고대죄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완전한 친일 청산이 이뤄지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역사적인 서산에서 망언이 나와 부끄럽다. 완전한 친일 청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족문제연구소 서산지역 한 회원은 "서산시민으로서 (국민들께) 사죄한다"라고, 태안에서 참석한 한 시민은 "우리가 안중근이다"라고 외쳤다. 또 다른 한 시민은 "나라의 정통성이 흔들리고 있다. 새로운 독립운동을 한다는 마음으로 친일 망언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지나가던 한 시민은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을 향해 "빨갱이는 물러가라"고 외쳐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은 마지막으로 임시정부 애국가를 부르며 규탄 기자회견을 마쳤다.
녹색정의당 충남도당 "
민족문제연구소 기자회견에 이어 인근에서는 녹색정의당 충남도당의 정당 연설회가 열렸다. 충남도당은 "성일종 의원은 '이토 히로부미'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일제 36년 통한의 세월과 독립투사의 삶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성 의원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서산·태안을비롯해 전국에서 진보 야당과 시민단체 그리고 일반 시민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성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했다.
하지만 "한 줄짜리 총선을 의식한 억지 사과"라는 비판이 일며 성 의원의 진정한 사과와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등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태안문화원에서 열린 태안지역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 주변에서는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성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성 의원은 서산과 달리 태안 장학금 전달식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날 오전 서울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대학생들은 '이토 히로부미 인재 발언 규탄 대학생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은 사죄하고, 성일종은 사퇴하라"면서 한 위원장과 면담을 위해 진입을 시도하다가 연행됐다.
▲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는 10일 성일종 의원 서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토 히로부미’ 발언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을 향해 “안중근 묘소 앞에서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 신영근
▲ 지난 9일 태안문화원에서 열린 태안지역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 주변에서는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성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 신문웅
▲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가 ‘이토 히로부미’ 발언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을 향해 “안중근 묘소 앞에서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 신영근
▲ 10일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가 성일종 의원 서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토 히로부미’ 발언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을 향해 “안중근 묘소 앞에서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 신영근
▲ 10일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가 성일종 의원 서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토 히로부미’ 발언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을 향해 “안중근 묘소 앞에서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 신영근
▲ 녹색정의당 충남도당은 10일 성일종 의원 사무실 인근에서 “성일종 의원은 ‘이토 히로부미’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일제 36년 통한의 세월과 독립투사의 삶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성 의원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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