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올스타전' 이름값 한 영화... 제대로 보여줬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영화] MCU의 준비된 올스타전 <어벤져스>
프로스포츠에서는 리그 중간 휴식기에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올스타전은 그해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개막전, 포스트시즌과 함께 팬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벤트다. 하지만 올스타전은 팀 성적이나 개인기록과 무관한 이벤트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기가 쉽지 않다. 올스타전이 '먹을 게 없는 소문난 잔치'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이유다.
이 때문에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올스타전에서 승리하는 리그의 팀에게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1, 2, 6, 7차전 홈경기)를 주는 혜택을 부여했다. NBA 올스타전에서는 2020-2021 시즌부터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고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기 위해 4쿼터에서 리드하고 있는 팀의 점수에서 24점을 먼저 얻는 팀이 승리하는 룰이 생겼다. 올스타 MVP 트로피의 이름 역시 '코비 브라이언트 어워드'로 변경됐다.
영화에서도 가끔 올스타전에 해당하는 작품들이 나온다. 주로 같은 세계관을 가진 영화의 캐릭터들이 하나의 작품에서 만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영화에서의 올스타전은 주로 특정 영화팬들을 위한 서비스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영화는 2008년부터 시작된 솔로영화 캐릭터들이 한 작품에서 뭉쳐 활약하는 제대로 된 올스타전을 보여줬다. 2012년에 개봉해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조스 웨던 감독의 <어벤저스>였다.
'뇌종양'도 이겨낸 진정한 헐크
이탈리아계 이민자 2세대로 1967년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마크 러팔로는 고 말론 브란도와 로버트 드 니로 같은 명배우들을 배출한 샌디에이고의 스텔라 애들러 연기학교에 진학해 연기공부를 시작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6년 만에 졸업을 하게 된 러팔로는 이후에도 긴 무명생활을 보내다가 2000년 케네스 로너건 감독의 <유 캔 카운트 온 미>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유 캔 카운트 온 미>에서의 열연으로 '젊은 말론 브란도'라는 찬사를 받은 러팔로는 2001년 <라스트 캐슬>에서 로버트 레드포드의 군 교도소 동료를 연기하며 주목 받았다. 하지만 배우로서 밝은 앞날이 펼쳐지던 러팔로는 첫 아이의 출신을 2주 앞두고 뇌종양 판정을 받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러팔로는 골프공 크기의 종양을 제거하는 큰 수술을 받고 1년의 힘든 재활과정을 극복한 후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복귀 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러팔로는 진지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과거와 달리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저스트 라이크 헤븐> 같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물론 <눈먼 자들의 도시>나 <셔터 아일랜드> 같은 심각한 영화 출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러팔로는 2008년 동생의 총기사고 사망으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환경과 사회운동에 관심을 두면서 동생을 잃은 슬픔을 잊기 위해 노력했다.
할리우드의 연기 잘하는 배우였던 러팔로가 세계적인 스타로 명성을 얻은 계기는 역시 2012년에 개봉한 <어벤져스> 출연이 결정적이었다. '마블의 아버지' 고 스탠 리로부터 "마크는 헐크 그 자체"라고 극찬을 받았던 러팔로는 <어벤저스>를 시작으로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토르: 라그나로크>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어벤저스: 엔드게임>까지 5개의 작품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러팔로는 헐크를 연기하는 동안에도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비긴 어게인> <스포트라이트>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2020년에는 1인 2역을 맡은 HBO드라마 <아이 노우 디스 머치 이즈 트루>를 통해 골든글로브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22년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변호사 쉬헐크>에 출연한 러팔로는 2022년 12월 내년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 촬영을 마쳤다.
마블의 무모한(?) 전략, 대성공으로 귀결
2009년에 개봉했던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경우처럼 오리지널 영화가 만들어진 후 인기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영화가 제작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마블은 각 캐릭터의 솔로무비를 먼저 선보인 후 이들이 모두 출연하는 영화를 만들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아이언맨>의 성공 이후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천둥의 신> <캡틴 아메리카:퍼스트 어벤저>가 만족스런 성적을 올리지 못하자 마블의 전략이 틀렸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어벤져스>가 개봉된 후 불안했던 솔로무비들의 성적을 떠올리는 관객은 아무도 없었다. 2억 2000만 달러의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어벤져스>는 세계적으로 15억 18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히어로 무비의 새 역사를 썼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특히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은 조스 웨던 감독은 팀업 무비로서의 재미는 믈론이고 단독 영화로서도 탄탄한 완성도의 작품을 만들어내면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사실 <어벤져스>에는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솔로무비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브루스 배너를 연기했던 에드워드 노튼이 <어벤져스>에 합류하지 않고 중도 하차한 것. 마블 입장에서도 배우 교체는 상당한 모험수였지만 마블은 러팔로의 연기를 믿었고 러팔로는 에드워드 노튼과 다른 매력의 브루스 배너를 잘 표현했다. 이제 헐크와 브루스 배너를 떠올릴 때 러팔로보다 노튼을 먼저 생각하는 관객은 거의 없다.
<어벤저스>는 2015년 <쥬라기 월드>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개봉하기 전까지 <아바타>와 <타이타닉>에 이어 역대 세계흥행 3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어린이와 가족관객의 비중이 높은 라틴 아메리카와 중화권,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영화의 흥행으로 배우들 역시 많은 보너스를 수령했는데 런닝 개런티로 계약한 토니 스타크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어벤져스>로 무려 5000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았다.
마블 영화는 뒷이야기 또는 다음 영화의 정보를 알려주는 쿠키영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벤져스>에서도 타노스가 등장하는 첫 번째 쿠키영상과 어벤져스 멤버들이 허름한 식당에서 슈와마(이란식 케밥)를 꾸역꾸역 먹는 두 번째 쿠키영상이 나온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두 번째 쿠키영상은 북미 개봉 직전에 추가로 촬영한 분량이기 때문에 정작 세계 최초 개봉된 한국의 관객들은 극장에서 어벤져스의 '슈와마 먹방'을 볼 수 없었다.
악역과 선역 오간 '호크아이 슨배임'
<아이언맨>은 <어벤져스>가 개봉하기 전에 이미 두 편의 솔로무비가 먼저 개봉했지만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와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는 솔로무비 없이 곧바로 <어벤져스>에 출연했다. 그나마 블랙 위도우는 <아이언맨2>에 출연하며 먼저 관객들에게 얼굴을 보였지만 호크 아이는 <토르>에서 카메오로 잠시 얼굴을 보여주고 사라진 게 전부였다. 실질적으로 <어벤져스>가 호크 아이의 마블 데뷔무대였던 셈이다.
호크 아이는 <어벤져스>에서 초반 치타우리 셉터에 세뇌 당해 악역이 되면서 쟁쟁한 어벤져스 멤버들 사이에서 높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호크 아이는 <어벤져스> 후 솔로무비 없이 단체무비 위주로 출연했고 급기야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포스터에서는 윈터솔저보다 얼굴이 작게 나오는 '굴욕'을 당했다. 이에 분노(?)한 238만 유튜버 침착맨은 지난 2021년 5월 "호크아이 슨배임 좀 챙겨라"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데이트하기도 했다.
주인공만 6명 등장하는 <어벤져스>에서 외로운(?) 빌런 역할을 했던 로키는 때로는 비열하고 때로는 코믹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영화 후반 헐크와 대면했을 때는 "너희는 모두 나보다 하등한 존재들이다. 난 신이다, 이 미개한 생물아! 네놈 같은 짐승~"이라고 했다가 분노한 헐크에게 엄청난 구타를 당하며 관객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로키는 두 편의 솔로 드라마가 제작됐을 정도로 MCU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캐릭터다.
클라크 그레그가 연기한 실드의 필 콜슨 요원은 <아이언맨1, 2>와 <토르: 천둥의 신>에서 얼굴을 비춘 후 <어벤져스>에서 '비히어로' 중 나름 중요한 인물로 등장했다. 캡틴 아메리카의 빈티지 카드 세트를 모을 정도로 캡틴의 열혈팬인 콜슨 요원은 로키의 분신술에 속아 치타우리 셉터에 찔리고 말았다. 콜슨 요원은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국장에게 "나의 죽음으로라도 영웅들이 뭉쳤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이 때문에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올스타전에서 승리하는 리그의 팀에게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1, 2, 6, 7차전 홈경기)를 주는 혜택을 부여했다. NBA 올스타전에서는 2020-2021 시즌부터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고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기 위해 4쿼터에서 리드하고 있는 팀의 점수에서 24점을 먼저 얻는 팀이 승리하는 룰이 생겼다. 올스타 MVP 트로피의 이름 역시 '코비 브라이언트 어워드'로 변경됐다.
▲ <어벤져스>는 개봉 1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세계 박스오피스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
'뇌종양'도 이겨낸 진정한 헐크
이탈리아계 이민자 2세대로 1967년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마크 러팔로는 고 말론 브란도와 로버트 드 니로 같은 명배우들을 배출한 샌디에이고의 스텔라 애들러 연기학교에 진학해 연기공부를 시작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6년 만에 졸업을 하게 된 러팔로는 이후에도 긴 무명생활을 보내다가 2000년 케네스 로너건 감독의 <유 캔 카운트 온 미>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유 캔 카운트 온 미>에서의 열연으로 '젊은 말론 브란도'라는 찬사를 받은 러팔로는 2001년 <라스트 캐슬>에서 로버트 레드포드의 군 교도소 동료를 연기하며 주목 받았다. 하지만 배우로서 밝은 앞날이 펼쳐지던 러팔로는 첫 아이의 출신을 2주 앞두고 뇌종양 판정을 받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러팔로는 골프공 크기의 종양을 제거하는 큰 수술을 받고 1년의 힘든 재활과정을 극복한 후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복귀 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러팔로는 진지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과거와 달리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저스트 라이크 헤븐> 같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물론 <눈먼 자들의 도시>나 <셔터 아일랜드> 같은 심각한 영화 출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러팔로는 2008년 동생의 총기사고 사망으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환경과 사회운동에 관심을 두면서 동생을 잃은 슬픔을 잊기 위해 노력했다.
할리우드의 연기 잘하는 배우였던 러팔로가 세계적인 스타로 명성을 얻은 계기는 역시 2012년에 개봉한 <어벤져스> 출연이 결정적이었다. '마블의 아버지' 고 스탠 리로부터 "마크는 헐크 그 자체"라고 극찬을 받았던 러팔로는 <어벤저스>를 시작으로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토르: 라그나로크>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어벤저스: 엔드게임>까지 5개의 작품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러팔로는 헐크를 연기하는 동안에도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비긴 어게인> <스포트라이트>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2020년에는 1인 2역을 맡은 HBO드라마 <아이 노우 디스 머치 이즈 트루>를 통해 골든글로브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22년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변호사 쉬헐크>에 출연한 러팔로는 2022년 12월 내년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 촬영을 마쳤다.
마블의 무모한(?) 전략, 대성공으로 귀결
▲ <어벤져스>의 '원년 멤버' 6인은 인피니티 사가가 이어지는 동안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
2009년에 개봉했던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경우처럼 오리지널 영화가 만들어진 후 인기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영화가 제작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마블은 각 캐릭터의 솔로무비를 먼저 선보인 후 이들이 모두 출연하는 영화를 만들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아이언맨>의 성공 이후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천둥의 신> <캡틴 아메리카:퍼스트 어벤저>가 만족스런 성적을 올리지 못하자 마블의 전략이 틀렸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어벤져스>가 개봉된 후 불안했던 솔로무비들의 성적을 떠올리는 관객은 아무도 없었다. 2억 2000만 달러의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어벤져스>는 세계적으로 15억 18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히어로 무비의 새 역사를 썼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특히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은 조스 웨던 감독은 팀업 무비로서의 재미는 믈론이고 단독 영화로서도 탄탄한 완성도의 작품을 만들어내면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사실 <어벤져스>에는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솔로무비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브루스 배너를 연기했던 에드워드 노튼이 <어벤져스>에 합류하지 않고 중도 하차한 것. 마블 입장에서도 배우 교체는 상당한 모험수였지만 마블은 러팔로의 연기를 믿었고 러팔로는 에드워드 노튼과 다른 매력의 브루스 배너를 잘 표현했다. 이제 헐크와 브루스 배너를 떠올릴 때 러팔로보다 노튼을 먼저 생각하는 관객은 거의 없다.
<어벤저스>는 2015년 <쥬라기 월드>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개봉하기 전까지 <아바타>와 <타이타닉>에 이어 역대 세계흥행 3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어린이와 가족관객의 비중이 높은 라틴 아메리카와 중화권,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영화의 흥행으로 배우들 역시 많은 보너스를 수령했는데 런닝 개런티로 계약한 토니 스타크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어벤져스>로 무려 5000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았다.
마블 영화는 뒷이야기 또는 다음 영화의 정보를 알려주는 쿠키영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벤져스>에서도 타노스가 등장하는 첫 번째 쿠키영상과 어벤져스 멤버들이 허름한 식당에서 슈와마(이란식 케밥)를 꾸역꾸역 먹는 두 번째 쿠키영상이 나온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두 번째 쿠키영상은 북미 개봉 직전에 추가로 촬영한 분량이기 때문에 정작 세계 최초 개봉된 한국의 관객들은 극장에서 어벤져스의 '슈와마 먹방'을 볼 수 없었다.
악역과 선역 오간 '호크아이 슨배임'
▲ 호크 아이는 <어벤져스>에서 악역과 선역을 오가며 스토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
<아이언맨>은 <어벤져스>가 개봉하기 전에 이미 두 편의 솔로무비가 먼저 개봉했지만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와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는 솔로무비 없이 곧바로 <어벤져스>에 출연했다. 그나마 블랙 위도우는 <아이언맨2>에 출연하며 먼저 관객들에게 얼굴을 보였지만 호크 아이는 <토르>에서 카메오로 잠시 얼굴을 보여주고 사라진 게 전부였다. 실질적으로 <어벤져스>가 호크 아이의 마블 데뷔무대였던 셈이다.
호크 아이는 <어벤져스>에서 초반 치타우리 셉터에 세뇌 당해 악역이 되면서 쟁쟁한 어벤져스 멤버들 사이에서 높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호크 아이는 <어벤져스> 후 솔로무비 없이 단체무비 위주로 출연했고 급기야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포스터에서는 윈터솔저보다 얼굴이 작게 나오는 '굴욕'을 당했다. 이에 분노(?)한 238만 유튜버 침착맨은 지난 2021년 5월 "호크아이 슨배임 좀 챙겨라"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데이트하기도 했다.
주인공만 6명 등장하는 <어벤져스>에서 외로운(?) 빌런 역할을 했던 로키는 때로는 비열하고 때로는 코믹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영화 후반 헐크와 대면했을 때는 "너희는 모두 나보다 하등한 존재들이다. 난 신이다, 이 미개한 생물아! 네놈 같은 짐승~"이라고 했다가 분노한 헐크에게 엄청난 구타를 당하며 관객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로키는 두 편의 솔로 드라마가 제작됐을 정도로 MCU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캐릭터다.
클라크 그레그가 연기한 실드의 필 콜슨 요원은 <아이언맨1, 2>와 <토르: 천둥의 신>에서 얼굴을 비춘 후 <어벤져스>에서 '비히어로' 중 나름 중요한 인물로 등장했다. 캡틴 아메리카의 빈티지 카드 세트를 모을 정도로 캡틴의 열혈팬인 콜슨 요원은 로키의 분신술에 속아 치타우리 셉터에 찔리고 말았다. 콜슨 요원은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국장에게 "나의 죽음으로라도 영웅들이 뭉쳤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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