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김태흠 "충남아산FC 빨간색 유니폼 몰랐다, 현장에서 처음 봐"

[영상] 긴급기자회견서 '유니폼 색 변경 논란' 해명... "서포터즈에 정치색 강한 분 있어" 발언도

등록|2024.03.13 12:30 수정|2024.03.13 12:56

▲ 13일 김태흠 충남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아산FC 유니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 이재환

 

충남아산FC 붉은색 유니폼 논란... 김태흠 지사 긴급기자회견 연 이유K리그2(2부) 축구팀인 충남아산프로축구단(아래 충남아산FC)의 '빨간색 유니폼 착용 논란'과 관련해 김태흠 충남지사가 "유니폼 색깔은 알지도 못했다"며 자신은 유니폼 색 변경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https://omn.kr/27sm9 ⓒ 이재환


K리그2(2부) 축구팀인 충남아산프로축구단(아래 충남아산FC)의 '빨간색 유니폼 착용 논란'과 관련해 김태흠 충남지사가 "유니폼 색깔은 알지도 못했다"며 자신은 유니폼 색 변경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9일 충남아산FC는 홈 개막전에서 기존 파란색 홈 유니폼 대신 올해 새로 공개한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구단주인 박경귀 아산시장과 명예 구단주인 김태흠 충남지사가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총선을 앞두고 당 상징색으로 바꾼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이에 논란이 커지자 김태흠 지사가 직접 반박에 나선 것.(관련기사 : "유례 없는 비상식"... 축구장에서 "김태흠 아웃" 터진 이유 https://omn.kr/27sc2)

13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김 지사는 "(유니폼을) 선거에 이용했다고 하는데 심히 불쾌하고 유감스럽다"라며 "선거철이 되다 보니까 예민한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유니폼 색깔은 알지도 못했다. 축구 유니폼은 (홈 개막전)현장에서 처음 봤다. 의도적으로 (색깔을) 맞춰 입은 것은 아니다"라며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제가) 정치를 하면서 꼼수를 피운 적이 없다. 빨간색을 입었다고 선거에 얼마나 도움이 된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해를 살 만한 말이나 행동을 한 적은 없다"라며 "빨간색 옷이 국민의힘을 연상시킨다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팬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며 "선거철이기 때문에 내용을 확대하는 것 같다. (유니폼을 선거에 이용했다고 생각한다면) 김태흠의 그릇을 작게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명예' 자 붙은 사람이 개입하는 것 봤나", "언론이 떠들어대는 것을 이해 못하겠다", "(기존 유니폼이) 파란색이면 민주당 색인데 여태 그 문제는 왜 지적 안 했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이 지난 9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 부천FC의 경기에 참석했다. ⓒ 충청남도


논란 확산의 책임을 일부 팬들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김 지사는 "(개막전에) 갔다 온 직원들은 '중학생들이 떠들어대고, 엄마들이 몇 명 있었는데 그분들에게서 오히려 더 정치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라며 "아르마다 서포터즈에 정치적으로 아주 강한 색깔이 있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문제제기가 더 큰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김 지사의 해명에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기자는 "충남아산FC의 상징색은 서해를 상징하고, 홈 구장에서는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규정이 있다. 홈 경기에서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것은 기존의 규칙과 다른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유니폼 선정에 관여한 바 없다. 파란색이든 빨간색이든 구단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다만 (유니폼을 바꾸는) 절차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또 "(충남아산FC가) 일부 팬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 소홀했던 것 같다"라며 "(구단이) 전체 팬들이나 아산시민들과 소통했어야 한다고 본다. 다만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며 도지사를 끌어들이고 공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니폼 색 변경으로 '간접 유세' 의혹에 휩싸인 충남아산FC 측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