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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진 '폭발' 한국전력, 마지막 홈경기서 유종의 미

[프로배구] 한국전력, 삼성화재에 3-1 승리... 봄 배구 탈락 위로

등록|2024.03.14 09:37 수정|2024.03.14 09:37

▲ 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13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전력은 1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26-24 25-18 23-25 25-18)로 이겼다.

그러나 5위 한국전력(승점 50·17승 18패)과 6위 삼성화재(승점 48·18승 17패) 둘 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기 때문에 승패가 큰 의미는 없었다.

정규리그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 이하여야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는데 두 팀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3위 OK금융그룹(승점 57·20승 15패)을 따라잡을 수 없기에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임성진, 개인 최다 득점 대활약... 뒤늦은 아쉬움

두 팀은 이렇다 할 동기부여가 없이 코트에 나섰지만, 그래도 마지막 홈 경기를 보러 온 팬들을 위로하려는 한국전력이 더 힘을 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시작한 한국전력은 임성진의 공격까지 살아나며 리드를 잡았다. 삼성화재도 끈질기게 따라 붙으며 1세트부터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김정호가 서브 범실을 저지른 반면에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1세트를 가져갔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2세트에도 임성진의 서브 에이스로 주도권을 잡았고, 신영석의 속공과 서재덕의 오픈 공격까지 터지면서 달아났다. 다양한 득점 루트를 과시한 한국전력은 7점 차로 넉넉하게 2세트도 따냈다.

삼성화재도 이대로 물러서지는 않았다. 부진하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3세트에서 살아나며 한국전력의 셧아웃 승리를 좌절시켰다.

그러나 승패를 뒤바꾸지는 못했다. 한국전력은 4세트 13-13 상황에서 임성진의 블로킹과 퀵 오픈으로 달아났다. 삼성화재도 끝까지 뒤쫓았지만 타이스가 쐐기를 박는 오픈 공격을 터뜨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의 임성진은 올 시즌 개인 최다인 26점을 올렸고 타이스가 20점, 신영석이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얇은 선수층 극복 못한 두 팀... 봄 배구는 내년에 
 

▲ 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이 13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두 팀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봄 배구 진출이 유력했기에 아쉬움이 컸다. 올 시즌 초반 선두권 경쟁을 하던 삼성화재는 4라운드까지 3위 자리를 지켰고, 한국전력도 3위로 5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마지막 6라운드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1승 3패로 주춤했고, 한국전력도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가 이날 승리로 겨우 탈출했다.

가장 큰 원인은 얇은 선수층이다. 간판 선수가 부진하거나 다쳤을 때 구멍이 생긴 전력을 메워줄 만한 선수가 없었다. 반면에 상위권 팀들은 웜업존에도 주전급 선수들이 많아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결국 한국전력과 삼성화재는 막판 들어 한계를 드러내면서 치열한 봄 배구 진출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뒷심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면서 "선수층도, 높이도 끝까지 버티기 쉽지 않았는데 시즌 초반에는 훈련했던 것이 잘 나왔었다"라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상위권 팀들은 웜업존 선수들이 교체로 들어와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며 "(6라운드부터) 공격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경기가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라고 탈락의 이유를 분석했다.

비록 봄 배구에 초대받지 못했지만 순위 경쟁을 뜨겁게 달궜던 두 팀은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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