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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최성용의 과학축구가 가져온 '짜릿한 대승'

[TV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올스타전, 정규시즌 못잖은 준비... 백지훈에 5대 2 승

등록|2024.03.14 10:35 수정|2024.03.14 10:36

▲ 지난 1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때녀> 올스타리그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1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올스타리그 첫 경기 'FC 최성용'(정혜인, 김가영, 케시, 이승연, 히밥, 카라인) 대 'FC 백지훈'(서기, 김승혜, 나티, 김보경, 이혜정, 오정연)의 대결에서 최성용 팀이 무려 7골을 주고 받는 화려한 골잔치 속에 5대 2 낙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선착했다.

그동안 <골때녀>는 여타 종목과 마찬가지로 2개 팀 조합의 일반적인 형식으로 올스타전을 치른 바 있지만 이번에는 각 팀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총 망라한 4개 팀을 새롭게 구성했다. 슈퍼리그 및 컵대회 우승 감독 4명의 이름을 구단 명칭으로 사용하는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형식의 이벤트 매치를 마련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을 초대한 '직관 경기'로 치르면서 지난 챔피언 매치에 이어 다시 한번 우렁찬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선수들의 빼어난 기량 못잖게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었다. 한편 올스타리그 결승에 먼저 오른 '최성용 팀'은 다음주 20일 방영되는 FC 최진철 대 FC 조재진의 승자를 상대로 우승을 놓고 겨루게 되었다.

올스타전에도 과학축구... 최성용 감독의 세밀한 준비
 

▲ 지난 1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기존과 다른 4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올스타전을 치르게 되면서 각 팀 감독들은 마치 기존 슈퍼리그 경기를 준비하듯이 세밀한 전력 분석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최성용 감독은 특유의 '과학 축구'를 올스타리그에도 적용하면서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일찌감치 소집된 선수 개개인의 특징, 장점 등을 일목요연하게 기재한 종이를 각자에게 나눠 주면서 왜 그들을 선발했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첨단 계측 기기를 총동원해 훈련 과정을 일일이 데이터로 정리해 체계적인 시합 준비에 임했다.

​그동안 최성용 감독을 직접 겪어 보지 못했던 여러 선수들은 이와 같은 세밀한 준비에 감동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팀의 에이스 정혜인을 비롯한 멤버들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본 경기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화끈한 다득점 경기를 연출했다.

각 팀 에이스들의 물오른 기량
 

▲ 지난 1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때녀>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총망라한 올스타리그답게 두 팀의 경기에선 시작부터 쉴 틈 없는 골 폭죽이 터졌다. 전반 1분 만에 각각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의 선취골, 혼전 상황 속 페널티킥 등으로 1대 1 동점이 이뤄지면서 승부는 예상대로 접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김가영의 저돌적인 측면 돌파에 이은 정혜인의 기습골로 '최성용 팀'이 잠시 달아났지만 전반 종료 1분을 남겨두고 킥인 패스를 받은 서기의 현란한 발기술로 만든 골에 두 번째 동점이 이뤄졌다.

이대로 후반전에 돌입하는가 싶었지만 김가영이 다시 한번 측면 돌파를 시도했고 재치있는 아웃사이드 킥으로 골 망을 가르면서 3대 2, 다시 한 번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곧이어 진행된 후반전에서 '최성용 팀'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정혜인과 카라인의 연속 중거리 슛으로 착실하게 득점을 올리며 5대 2 승리를 결정지었다.  ​

평소 같은 소속팀 선수로 뛰던 정혜인-이혜정, 나티-카라인 등이 팀을 바뀌 치르는 이색 조합과 더불어 정규시즌 경기를 방불케하는 플레이에 힘입어 올스타리그는 첫 경기부터 현장을 가득 메운 직관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를 가득 선사했다.

가족들의 응원... 이에 보답한 감동적인 플레이
 

▲ 지난 1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한편 이번 올스타리그에서 눈길을 모은 장면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본인이 가진 기량을 200% 이상 선보인 선수들의 맹활약이었다. 멀리 네덜란드에서 딸 모르게 한국을 깜짝 방문한 카라인의 아버지는 조국 국기를 흔들면서 자녀의 경기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응원에 힘입어 카라인은 기습적인 쐐기골까지 성공시켜 성원에 보답했다.​

그런가하면 김가영 역시 아버지가 지켜보는 앞에서 여러 차례 놀라운 돌파 능력과 어시스트, 그리고 득점까지 올리는 등 경기 MVP급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후 관중석에서 자신을 응원해준 부모님을 보고 눈물을 쏟는 모습에선 많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열심히 했어요. 초인적인 힘이 나온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힌 김가영은 "무엇보다 아빠가 웃어서 너무 즐거웠어요. 꿈속에 있는 그런 느낌이었어요"라며 가슴 벅찬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올스타리그 첫 경기는 눈부신 기량 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한 애정을 골로 보답한 선수들의 플레이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감동까지 안겨줬다. 이런 게 바로 스포츠가 지닌 또 다른 맛이 아니겠는가.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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