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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선거공보물 업무, 선관위가 직접 수행하라"

선관위 앞 천막농성은 중단 1인 시위로 전환... "정당한 대가 받도록 할 것"

등록|2024.03.14 14:36 수정|2024.03.14 15:28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14일 오후 경남선관위 앞 기자회견. ⓒ 윤성효


"선거공보물은 법적으로 선관위 업무다. 대행시키지 말고 직접 수행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공무원 강제동원을 중단하라. 비민주적인 노동착취의 선거사무 현장 각성하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본부장 강수동)가 14일 오후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선거공보물, 대행사무 지정'을 규탄하고 나섰다.

선관위는 4‧10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지난 11일 선고공보물을 읍면동사무소에 대행사무로 지정했다. 경남선관위는 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선거 때마다 선거벽보‧공보 관련한 작업을 선관위가 직접 수행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이들은 "본인들이 할 일을 읍면동 공무원한테 떠넘긴 무책임, 무성의한 선관위를 규탄한다"라고 했다.

공무원노조는 "선거업무 모든 과정이 강제동원, 헐값수당이다"라며 "선거업무 중에서도 헐값노동의 끝판왕은 바로 선거공보물 관련 작업이다. 읍면동 공무원들이 몇 만장의 공보물 묶음을 옮기고 가구수에 맞게 봉투작업하고 다시 보내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선관위가 공문 한 장을 보내면 선관위 업무가 공무원들의 대행업무로 둔갑한다"라며 "그 공문 한 장 때문에 몇 십년째 많은 공무원들이 고강도, 헐값, 공짜 노동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경남 16개 시‧군청 공무원들이 가입해 있는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와 개별 창원‧창녕공무원노조는 지난 2월 1만 3629명이 참여한 서명지를 선관위에 전달하기도 했다.

또 공무원노조 경남본부는 지난 2월 19일부터 경남선관위 앞에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공무원 노동자들은 "정작 모든 문제의 원인 제공자인 선관위는 단 한번도 농성장을 찾아와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러 하지 않았다"라며 "이런 태도가 선관위의 문제다. 그저 관행이라는 이유로 공무원들이 해오던 일이니 어짜겠어라는 무책임, 무성의한 태도가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했다.

2026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들은 "더 이상 읍면동 공무원들이 지금과 같은 헐값노동에 시달리지 않도록 할 것이다. 지자체 공무원들이 강제로 동원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일한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받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는 이날 오후 천막농성장을 철거했고, 앞으로 시군선관위 앞에서 매일 1인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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