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칼 테러 언급' 황상무 "심려 끼쳐 사과"
황상무 수석 "국민과 언론인, 피해자 유족께 사과…언행 각별히 조심할 것"
▲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 연합뉴스
"MBC는 잘 들으라"면서 이른바 '정보사 테러 사건'을 언급했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16일 사과했다.
황 수석은 이날 대외협력비서관실을 통해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는 입장문을 내고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있게 처신하겠다"고 했다.
앞서 황 수석은 지난 14일 대통령실 출입기자와 가진 점심 식사 자리에서 MBC 기자에게 "MBC는 잘 들어"라며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했다.
황 수석이 언급한 사건은 지난 1988년 8월 6일 <중앙일보> 자매지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 오홍근 기자에게 정보사 요원들이 회칼을 휘둘러 중상을 입힌 사건이다. 당시 출근 중이었던 오 기자는 군인이 휘두른 칼에 왼쪽 허벅지가 34cm나 찢어졌다.
황 수석은 해당 사건을 거론하며 정부 비판적 논조로 기사를 썼던 게 문제가 됐다는 취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기자가 "'왜 MBC에게 잘 들으라고 했냐'는 질문하자 황 수석은 웃으면서 농담이라고 했고, '정보보고하지 말라'는 당부를 덧붙였다고 MBC는 전했다.
황 수석은 또 5·18 광주민주화항쟁과 관련해서도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수석 발언이 보도된 이후 고 오홍근 기자 유족 측이 황 수석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고 밝혔고, 언론·시민단체와 야당도 "농담으로라도 결코 입에 올릴 수 없는 망언"이라며 황 수석 경질과 윤석열 대통령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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