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우린 민심에 절실히 반응, 민주당은 안 그런다"
"황상무 사퇴, 이종섭 곧 귀국" 민주당과의 차이 강조... 김학용 "이종섭 자진귀국해야"
▲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남부새마을금고 본점 강당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20 ⓒ 연합뉴스
[기사보강: 20일 오전 11시 23분]
"총선을 20여 일 앞에 두고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할 것이다."
한동훈 "국민 눈높이 맞지 않는 과거 발언, 과감하게 정리"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0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를 방문해 중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현장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한 비대위원장은 본인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다른 참석자들의 순서까지 마친 뒤 재차 마이크를 요구했다.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기 직전, 이례적으로 한 번 더 공개발언에 나선 것.
그는 작심한 듯 "경기도와 경기 동료시민을 대하는 국민의힘과 이재명 민주당의 세 가지 차이에 대해서 말씀드린다"라며 그 세 번째로 "민심을 무시하느냐, 민심에 반응하느냐의 차이"를 언급했다.
그는 "저희는 여러가지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아직도 거기에 관해서 여러가지 후폭풍도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과거 발언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의 지적이 있을 경우 과감하게 정리하고 교체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5·18광주민주화운동 북한 개입' 의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변호사, 또 과거 다수의 SNS 게시글을 두고 막말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한 사실을 상기시킨 것.
한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그러지 않고 있다"라며 경기도 안산시 갑 지역구의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는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의 문제를 에둘러 꼬집었다.
특히 "황상무 수석, 오늘 사퇴했고, 이종섭 호주대사, 곧 귀국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관련기사: '기자 회칼 테러' 언급 황상무 사퇴, 윤 대통령 수용). "저희는 20여 일 앞둔, 총선을 앞에 두고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러지 않고 있다. 이 점을 기억해 달라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공수처, 호주대사 소환 조치해야... 이종섭, 결단 내려야"
이날 회의석상에서도 공개적인 문제제기가 있었다. 경기도 안성시의 4선 현역 국회의원이자 같은 지역구에서 5선에 도전하는 김학용 국회의원은 이날 "모두가 잘 아시는 것처럼 최근 우리 수도권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라며 "선거 초반에 좋았던 분위기가 이종섭 전 장관 그리고 황상무 수석 문제로 인해서 싸늘하게 민심이 변했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천만다행으로 오늘 황상무 수석의 사의가 받아들여졌다.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우리 국민들이 이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이종섭 호주대사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김 의원은 "저는 공수처에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공수처가 정치적인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신속하게 호주대사에 대해서 소환 조치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라면서도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도피성 인사가 아니냐'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저는 이종섭 호주대사께서 결단을 내리셔서 자진귀국을 해서라도 이 문제에 대해서 국민들의 오해가 없도록 해주시기를 촉구한다"라는 이야기였다.
기자들 만난 한동훈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
한편,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묻고 싶은 게 뭔지 안다"라면서 "총선을 20일 남겨놓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했다. 당정 간 충돌로 비처지는 모습을 경계한 것.
현장에서는 친윤계 핵심으로 불리는 '윤핵관' 이철규 의원이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에 특정 인사를 요구했다는 데 대한 질문도 나왔다. 앞서 이 의원이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가까운 '친한' 장동혁 사무총장과 비례대표 공천 문제 등을 놓고 갈등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대리전으로 해석하는 매체가 다수였다. 하지만 한 비대위원장은 "비례대표를 정하는 절차는 시스템 공천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만 되풀이했다.
이종섭 대사가 귀국할 것이라고 언급한 게 혹시 대통령실과 사전교감이 있었던 것인지에 관한 물음도 나왔다. 그러나 그는 "보도가 났던데?"라면서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이 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이걸 봐주시면 좋겠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는 민심에 순응하려 노력하는 정당이고 민주당은 그렇지 않고 민심을 거부하는 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이 명확히 보여지고 있다. 저희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한 비대위원장이 이날 점심 때까지만 공개 일정이 있는 것을 두고 오후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접촉하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이같은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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