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이 예뻐서 잠시 양심을 버렸네요"
의령 노부부, 가져갔던 망치해변 몽돌 택배로 다시 돌려줘
▲ 21일 거제 일운면 망치마을 해변에서 가져갔던 몽돌이 손편지와 함께 다시 망치마을로 돌아왔다. @사진= 김해진 망치마을 이장 ⓒ 거제신문
"몽돌이 참 예뻐서 잠시 양심을 버렸네요. 버렸던 양심을 제자리에 갖다 놓습니다."
망치마을 김해진 이장에 따르면 21일 몽돌 4개와 손편지가 들어있는 상자 택배물이 마을회관에 배달됐다.
정성 들여 쓴 손편지의 주인공은 이름도 없이 의령 노부부라고 밝히며 전화번호까지 메모했다.
택배 상자를 열고 사연을 확인한 김해진 이장은 "참 아름다운 소식이다"며 "망치마을 해수욕장에서 몽돌 쌓기를 하다 그만 가지고 간 몽돌이 우편으로 다시 망치마을로 돌아오면서 훈훈한 일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몽돌을 되돌려 보내는 사연은 간혹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미국에 사는 10대 여자아이가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에서 가져갔던 몽돌 2개를 삐뚤삐뚤 쓴 손편지와 함께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에 택배로 보내기도 했다.
한편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몽돌은 '반출금지'이며, 자연공원법 제86조의 규정에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또 몽돌이 파도에 쓸려 구르며 나는 소리는 2001년 환경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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