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 아무리 강해도, 마을을 지키려는 마음은 이길 수 없다"
홍성 홍동면에서 농본 3주년 행사... "결국 우리가 이긴다"
▲ 농본 3주년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하승수 변호사 ⓒ 이재환
지난 23일 오후 2시 충남 홍성군 홍동면 홍동농협에서는 공익법률센터 농본(대표변호사 하승수)의 3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농본은 지난 2021년 4월 24일 홍동면 운월리 콘테이너 사무실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개소이후, 농본은 산업단지와 각종 폐기물 시설 등 각종 난개발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농촌 주민들에 대한 법률 지원을 하고 있다. 이날 농본 3주년 행사에는 충청도 뿐 아니라 경상도와 전라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주민들이 찾아와 각자 저마다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하 변호사는 "(농촌 난개발) 업체를 대변하는 것은 주로 서울의 대형 로펌들이다. 농본처럼 공익을 지향하는 단체가 상대하기에는 버거운 상대들이 많이 등장했다. 물론 힘겹기도 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하 변호사는 "우리가 가진 것은 바로 마을과 환경을 지키려고 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대형로펌들은 지키려고 하는 것이 돈 밖에 없다. 대형 로펌은 돈이 안 되면 언제든지 떠날 사람들이다"라며 "(우리가 하는 일은) 정의로운 일이고 (마을 공동체를) 지키고자하는 확실한 마음이 있다. 때문에 힘과 자본이 아무리 우리를 괴롭혀도 결국은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는 힘든 상황에 있는 주민들이 많이 왔다"라며 "오늘 이 자리가 위로가 되고 서로 이야기도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산업단지 건설 폐기화"
▲ 지난 23일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서는 공익법률센터 농본의 3주년 행사가 진행됐다. ⓒ 이재환
지역 주민들도 현장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담을 전했다. 김용자(충북 괴산군 사리면)씨는 "지역에 있으면 (개발)정보를 알기가 어렵다. 시민사회 단체에서 오래 일한 경험이 있었다"라며 "처음부터 산업단지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막막했다. 그때 농본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싸움의 경우 길어질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힘이 빠지면 이길 수가 없다. 옆에서 든든하게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면서 힘을 잃지 않았다"라며 "주민들이 토지 사용 동의(토지 수용에 대한 동의)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서로 소통하고 노력했다. 주민들이 이론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승수 변호사님을 초청해 강연도 들었다. 결국 산업단지 건설을 백지화 시켰다. (사리면의 사례가) 여전히 싸우고 있는 분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장동진(충남 예산군 신암면) 조곡산업단지 반대 주민 대책위원장은 "예산은 전통적인 농업군이다"라며 "하지만 예산군이 대기업과 손을 잡고 산업단지를 만들고 그곳에 폐기물 처리장을 들여 놓겠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산업폐기물 시설이 아닌 자연순환시설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그때부터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반대 투쟁을 하게 되었다"라며 "우리도 (괴산군처럼) 다음번 (농본) 사례 발표 때 산업폐기물을 막아냈다는 발표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play
▲ 하승수 ⓒ 이재환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