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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마피아도 부인 안 건드려, 김건희 문제는 '지나간 일'"

"민주당, 프레임 짜서 반복적으로 얘기, 여러분이 끌려다녀"... 야권 "범죄혐의 간과 안 돼"

등록|2024.03.29 12:20 수정|2024.03.29 17:00

▲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마피아 조직도 아이하고 그 집안 부인하고는 안 건드립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비례대표 8번)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질문에 내놓은 답변입니다.

해당 발언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굉장히 인간적이고 비판할 건 딱 하나밖에 없다. 정이 너무 많다"고 말한 인 위원장에게 진행자가 "김건희 여사 관련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나왔을 때 대통령이 좀 더 단호한 조치를 내렸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것도 김 여사에 대한 정(情)과 상관있는 걸까요?"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인 위원장은 "제가 굉장히 심한 얘기를 할게요"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제가 뉴욕에서 4년 살았는데요. 마피아 조직도 아이하고 그 집안 부인하고는 안 건드린다"면서 "민주당 사람들이 잘하는 거는 프레임을 짜서 다 지나간 일들을 가지고 또 얘기하고, 또 얘기하고, 또 얘기하고 거기에 집중, 여러분들이 거기에 끌려다닌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다 지나간 일이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이 많다. 우리끼리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며 "전 세계는 지금 계속 뛰고 있는데 우리 같이 뛰어야 된다. 대한민국의 이익을 찾아야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리하면, 인 위원장은 김 여사를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은 '다 지나간 일'이고, 민주당의 '재반복 프레임'이 작동하는데 유권자들이 끌려다닌다고 규정한 것입니다.

야권 "다 지나간 일? 김건희 범죄 처벌하지 말자는 얘기와 같다"
 

▲ 2023년 12월 11일 윤석열 대통령과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김건희 여사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인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경은 더불어민주연합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 "인요한 위원장이 다 지나간 일이라고 말하는 김건희 여사 문제는 단순한 가십이 아니라 범죄혐의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유권자들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통해 김건희 '여사'가 23억의 범죄수익을 올렸다는 범죄혐의가 다른 공범의 재판을 통해 입증된 '범죄사실'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게다가 유권자들은 폭로된 영상을 통해 300만 원 상당의 디올 명품백을 수수하는 장면을 직접 봤다. 이는 명백히 뇌물수수죄에 해당하고 김영란법에 저촉되는 범죄다."

그러면서 "인요한 위원장의 김건희 여사의 범죄를 다 지나간 일이라고 주장한 것은 김 여사의 범죄를 처벌하지 말자는 얘기와 다름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조국혁신당도 이지수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 중 지나간 일은 딱 하나 있다. 외제 명품 백을 받았다는 사실"이라며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이론의 여지가 없이, 팩트로 확정된 일이다. 다만 왜 받았는지, 무슨 죄인지 밝혀져야 한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주가 조작, 학력 위조, 양평 고속도로 사건 등 의혹 중에서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김 여사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고, 미래에 수사받아야 할 건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19년에도 나왔던 '마피아' 발언, 당시 맥락은

참고로, 인요한 위원장의 29일 '마피아' 발언과 유사한 발언은 지난 2019년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마피아도 여자랑 가족은 안 건드린다고 하는데 너무 비인간적."

이 발언은 2019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알릴레오> 라이브 방송에서 한 말입니다. 당시 유 이사장은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수색과 관련해 이같은 발언을 했습니다. 유 이사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당시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남녀노소가 평등해야 할 법치 앞에서 여자를 운운하는 것은 전형적인 감정 호소형 선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선일보>도 사설에서 유 이사장의 발언을 지적했고, 일부 언론들은 성감수성에 무지하다는 내용의 비판 기사를 냈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은 방송 다음날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고 사과했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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