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직격한 개혁신당 "정치공학적 단일화, 정치 개같이 하는 형태"
개혁신당에 단일화 제안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상당히 불쾌하고 학을 뗄 수밖에 없다"
▲ 발언하는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개혁신당이 29일 오전 제4차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및 서울본부 출정식을 이경선 서울 서대문갑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었다. 천하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분명한 독자 노선을 재차 천명했다. ⓒ 곽우신
"정치공학적으로 단일화에 몰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치를 개같이 하는 한 형태 아니겠느냐?" -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개혁신당이 '독자노선'을 재차 명확히 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상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지역구들을 중심으로 2위와 3위인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 이슈가 떠오르자 명확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권역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28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의회 독식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의힘과의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라며 "수도권 개혁신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를 대승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 종로 금태섭 ▲영등포을 허은아 ▲경기 화성을 이준석 ▲화성정 이원욱 ▲용인갑 양향자 ▲남양주갑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는데, 예컨대 용인갑에서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 중심으로 단일화가 되면, 경기 화성을에서는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가 이준석 후보 쪽으로 단일화를 해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구상이다.
그러자 개혁신당 지도부가 연일 제3지대의 길을 끝까지 완주할 것을 천명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단일화 장사 따위 하려고 만든 정당 아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9일 오전 이경선 서울 서대문갑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제4차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및 서울본부 출정식에서 "개혁신당은 단일화 장사 따위나 하려고 만든 정당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개혁신당은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려는 용기 있고 소신 있는 정치인들의 정당"이라며 "선대위 출정식에서 개혁신당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기성정치의 문법에 따라 덩치를 키우기 위해 이낙연 대표와 무리한 통합을 하느라 선명한 개혁성을 잃었고, 개혁신당의 등장에 큰 기대를 해 주신 국민들을 실망시켰다"라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다소 느리더라도, 쉽지 않더라도 선명한 개혁의 길로 가겠다"라는 것.
또한 "국민의힘에 명확하게 말씀드린다"라며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할 생각이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 대표를 필두로 소신과 용기 있는 개혁신당이 누구보다 당당하게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심판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이어 "개혁신당 구성원과 후보들께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라며 "단일화는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선명한 개혁의 길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 부역하는 길을 가겠다면, 개혁신당을 떠나시라"라며 "개혁신당을 떠나지 않고 단일화 협상을 할 경우,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천 위원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낮은 지지율이 걱정이면, 개혁신당과의 단일화를 고민할 시간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 수수 대국민 사과를 시키시라"라고 일갈했다. 한 위원장을 향해 "근본적인 국민의 열망을 외면하고 정치공학적으로 단일화에 몰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치를 개같이 하는 한 형태 아니겠느냐?"라고도 그의 전날 발언을 되돌려주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염치가 있다면 단일화 제안 하겠느냐? 상당히 불쾌"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경기도 화성을에서 뛰고 있는 이준석 대표도 마찬가지의 메시지를 내어 놓았다. 같은 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 나선 그는 여당과의 단일화에 대해 "개혁신당 내에서 책임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토론하거나 아니면 논의한 바가 전혀 없고, 공식적인 제안도 없고, 저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상상력의 영역이겠지만 그런 언급 자체가 현재 정권심판 여론이 매우 높은 선거 상황 속에서 과연 개혁신당 후보들에게 도움이 되는 상황인가를 잘 모르겠다"라며 "당장 저희가 정권심판을 선명하게 내세우는 개혁신당인데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결사옹위하는 그런 상황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지금 당장 국민의힘 내에서 선거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갖고 서서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그러는데. 그렇지만 어차피 선거 끝나면 또다시 맹종 모드로 갈 것이라는 생각이 사람들한테 우세한 상황"이라며, 본인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과 별개로 들어오는 표만큼 나가는 표가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지금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선거 한 일주일, 열흘 정도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분명히 불리한 선거 국면을 어떻게 뒤집어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겠지만,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 많다"라고 날을 세웠다. "염치가 있다면 공식 제안을 할 수 있겠느냐?"라며 "정치공학에 그치는 이야기라면 개혁신당 입장에서는 이거는 상당히 불쾌하고 학을 뗄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는 지적이었다.
류호정, 이광재 지원 유세? "어불성설이고 해당 행위"
▲ 당적 옮긴 류호정, 분당갑 출마선언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긴 류호정 전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성남 분당갑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개혁신당은 민주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천 위원장은 공개 발언이 끝난 후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도 작심한 듯 "지금 국민의힘에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 익명 인터뷰까지 동원해가지고 무슨 '단일화를 논의하고 싶은데 개혁신당 입장을 모르겠다'느니 '답답하다'느니 그런 소리하고 계시다"라며 "그런 거 고민할 시간에 물가나 잡으시고 김건희 여사 사죄나 하시라"라고 직격했다.
그는 "저희는 누구보다 선명하고 용기 있게 윤석열 정권 심판할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단일화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라며 "구질구질하게 안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 등록 직전 등록을 포기한 류호정 전 의원이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원 유세를 나갈 것이라는 <서울경제> 기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해당 보도 후 이광재 후보 측은 "류호정 후보가 사퇴한 후 25일 만났다"라며 "분당 판교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지혜를 더 경청하는 자리였다. 선배 정치인으로서 소속 정당을 떠나 류 후보에 대한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라고 공지했다. "이 자리에서 지원 유세 등 선거 지원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라는 해명이었다.
천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정의당 출신 정치인이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하고 자연스럽게 민주당 합류하는데 이용하라고 만든 정당도 아니다"라고 꼬집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광재 후보 캠프 측의 이 해명이 사실이기를 바라고, 꼭 류호정 (전) 의원 개인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개혁신당에 적을 두고 타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한다라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해당 행위"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그 누구라도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타당 후보 지원유세를 하시려면 그 당에 가시라. 그래서 개혁신당에 적을 두고 타당 후보 지원유세를 하는 거는 지금 열심히 뛰고 있는 우리 개혁신당의 43명의 지역구 후보들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반복했다. "최고 수준의 대처를 할 것"이라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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