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활동하다 '사장님' 된 주민... 이 아파트의 특별한 문화
협동조합형 공동주택 '위스테이 별내', "아파트 공동체의 새로운 전형을 꿈꿉니다"
▲ 위스테이 별내 ⓒ 월간 옥이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반듯한 상가 건물과 곳곳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까지 전형적인 주거형 신도시의 풍경이다. 이곳의 여러 아파트 단지 중에는 어딘가 특별한 아파트가 있다는데... 입주 대기자만 200여 명, 아파트 운영 동아리 수가 23개, 아파트 공유공간만 18곳에 이르는 위스테이 별내, 이름하여 국내 첫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주민이 직접 사회적협동조합을 이루어 운영하는 형태의 아파트로, 2020년 8월 491세대가 입주 완료한 뒤 연간 이사하는 가구 수가 10여 가구 안쪽에 그칠 만큼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이곳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언뜻 보아서는 일반적인 아파트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아파트 상가 건물에 자리한 상점부터 독특하다. 편의점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위스테이별내 사회적협동조합, 그러니까 아파트 주민들이 운영하는 상점으로 채워졌다. 유기농 식재료를 취급하는 '오늘도가게', 마을형 택배 거점 공간이자 노인일자리 사업과도 연계된 '60+일상터' 등 주민들의 건강과 편익을 고려한 상업 시설이다.
아파트 내부에는 총 7개의 동이 서 있는데, 각 동마다 1층에 공유공간이 조성돼 있다. 널찍하고 쾌적한 내부 환경의 동네카페, 누구나 조리할 수 있는 동네부엌, 어린이들을 위한 유아놀이방과 다함께돌봄센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편안히 머물 수 있는 동네책방, 어르신도 이용가능한 동네체육관, 포켓볼·음악합주·목공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마을창작소까지.
'우리 동네에 이런 공간 있으면 좋겠다'고 누구나 꿈꿨을 법한 편의시설이 빠짐없이 자리한 풍경이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 하나 아쉽지 않은 모두를 위한 시설. 편안한 표정으로 익숙한 듯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모습과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는 이곳에 더욱 온기를 더한다.
▲ 위스테이 별내에 있는 동네 카페 ⓒ 월간 옥이네
▲ 위스테이 별내의 오롯이 서재 ⓒ 월간 옥이네
눈에 보이는 시설에서도 차별점이 있지만, 위스테이 별내의 진짜 매력은 안쪽에 있다. 이곳만의 특별한 '공동체 문화'가 바로 그것. 491세대 이곳 주민들은 모두 위스테이별내 사회적협동조합의 구성원이 돼 스스로 아파트의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나간다. 크게 네 가지 분야의 내부 활동(▲어린이 돌봄 ▲평생교육 ▲갈등조정 ▲사회적 경제 활동 커뮤니티 비즈니스)이 있는데 여기에서 수많은 열매가 맺히고 있다. 위스테이별내 사회적협동조합 이상우 사무국장을 만나 생생한 이곳 내부 이야기를 들어봤다.
"위스테이 별내 입주민이 되는 순간, 모든 주민은 조합원이 되죠. 신규 조합원은 '조합원 카드'라는 것을 작성하는데 여기에는 개인의 세세한 정보를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 취미를 비롯해 만약 어린이를 대상으로 2시간 동안 강의를 한다면 어떤 주제로 할 수 있을지,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것을 배우고 싶은지 등을 묻는 내용이에요."
처음 접하는 이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을 법한 질문들이다. 이곳에 입주한다는 것은 물리적인 이주를 넘어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는 뜻이고, 여기에는 자신의 재능과 꿈 역시 이웃과 공유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조합원 가입과 함께 출자금 4천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것 역시 같은 의미다. 이곳 공동체가 지향하는 가치에 동의하고 그 발걸음을 함께 하겠다는 대답인 셈이다.
이들은 아파트 내부에 마련된 공유공간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이 중 가장 다채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활동은 '평생교육'이다. 누구나 배우고 가르치는 마을공동체 평생교육 활동으로 '100개의 학교'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조합원들이 직접 자신의 관심사를 활용한 동아리를 만들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현재 23개의 동아리, 284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며 여기에는 목공·요가·달리기·탁구·미용 심지어는 막걸리 제조와 같은 이색 동아리도 있다.
"시작할 당시에는 흔히 '경력 중단 여성'이라 불리는 분들을 대상으로 생각해 활동을 계획했었죠. 이분들이 과거 했던 활동, 가지고 있는 재능을 공동체 안에서 실현하면서 새롭게 사회 활동을 시작할 발판을 마련해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더 다양한 분들이 동아리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죠."
다양한 동아리 조직은 2020년 11월 1일, 아파트 내부에서 열린 큰 축제 '동아리 박람회'를 통해 폭발적으로 이루어졌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동아리를 적어두면, 여기에 참여하고픈 주민들이 스커를 붙이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동아리가 50여 개, 실제 운영으로 이어진 것은 이 중 절반 정도다.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저에게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한 대학교 신입생도 기억이 나요. 코로나19 기간에 입학해 대학 밴드부에 가입할 수 없었는데, 아파트에 밴드 동아리가 생긴 덕분에 거기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는 거였죠.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는 그림책을 읽으며 어르신분들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해요. 그러면 그 모임이 눈물바다가 되는 거예요. 평생교육이라는 게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측면도 있지만, 인간적인 교류도 포함해요."
▲ 위스테이 별내 '백개의 학교' 중 뜨개모임 ⓒ 월간 옥이네
아파트 내부에 잘 마련된 공유공간이 공간뿐인 곳으로 남지 않고, 구석구석 제대로 활용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제 활동이 창출되기도 한다.
"'고기를 맛있게 굽는 동아리'를 만든 한 분이 계셨어요. 캠핑 가서 고기를 맛있게 굽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며, 아파트 인근 사무실 옥상 건물에서 동아리 수업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죠. 이걸 계기로 그분이 인근에 고깃집을 창업하셨어요. 그 실력을 아는 주민들이 이곳의 고객이 돼 지금껏 운영되고 있죠. 이런 걸 보면 사회적 경제의 든든한 배경이 사회적 협동조합 주민공동체가 된다는 걸 체감할 수 있어요."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느슨한 공동체 문화가 어떻게 강력한 힘을 갖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막걸리 빚기 동아리에서 시작해 양조장을 창업하신 분도 계시죠. 막걸리를 너무 좋아하던 한 분이었는데 그분을 중심으로 10~15명의 동아리원이 모여서 강사님을 모시고 막걸리 빚기를 배운거예요. 이후로 막걸리에 더 푹 빠지셔서 연구를 거듭한 끝에 양조장을 만들고, 여기서 만든 막걸리를 우리 아파트 협동상회에도 납품하고 있어요. 동아리 활동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한 거죠."
위스테이 별내가 공유하는 가치
위스테이 별내의 토대가 된 것은 2016년 박근혜 정부의 뉴스테이 정책이었다. 중산층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8년 민간 아파트를 만들어 공급하는 정책이었는데, 영리 기업이 이득을 독식하는 구조에 문제의식을 느낀 이들이 새로운 대안을 낸 것.
뉴스테이 사업이 지닌 장점을 유지하는 동시에 민간 업체가 이득을 독식하는 부작용을 사회적 경제 방식으로 풀어나가자는 것이 새로운 제안이었다. 민간 건설업체가 건물을 짓고 비영리 조직인 사회적협동조합이 아파트 운영을 담당한다면 기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었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여러 사람의 노력을 통해 시범사업으로 통과되면서 지금의 위스테이 별내와 위스테이 지축 두 곳의 건설이 승인 허가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뉴스테이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그 명칭이 바뀌었고,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는데, 여기에 '사회적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이 포함되면서 법적·제도적으로도 자리를 잡게 됐다.
기존 임대주택 주거정책 공급 대상이 취약계층에서 중산층으로 옮겨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이가 주거 문제를 고민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이기도 했다. 위스테이 별내에 관심을 가지고 입주한 주민들 역시 이러한 논의에 문제의식을 지닌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시민운동과 사회적 경제의 힘을 지지하는 이들이 모여 지금의 위스테이 별내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다.
"위스테이 별내는 기본적으로 8년간 임대로 거주하는 방식이에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주택에 들어가는 비용이 과도한 편인데,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주택을 소유하기보다는 임대방식을 택하고 '현재를 누리며 살자'는 가치를 지향하는 이들이 모였죠. 공동체가 지닌 선한 힘을 믿으며, 서로 돕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주택을 마련하는 데 미래 비용을 끌어 투자하고 이자를 감당하는 방식의 삶보다는, 현재 지불 가능한 임대료를 내며 살아가는 방식을 추구한 것이다. 위스테이 별내의 공급가를 살펴보면 전용면적 60·74·84㎡ 세 종류의 주택으로 나뉘어있는데 보증금이 대략 3천만 원~2억 원, 월세가 5만 원~60만 원가량으로 책정돼 주변 시세의 60~85%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치관을 조합원들과 공유하고자 초기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왜 이런 아파트를 만들고자 하는지, 이러한 아파트에서 무엇을 하면서 살고자 하는지를 계속해서 서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협동조합, 사회적 경제 공동체, 마을공동체 등에 관해 토론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불러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작업이 바탕이 됐다. 지금 마련된 카페, 목공실, 책방, 도서관 등 시설은 모두 초창기에 있었던 논의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 위스테이 별내 '백개의 학교' 중 '우리마을 운동주치의' ⓒ 월간 옥이네
공동체 갈등 조정하기
아무리 선한 뜻과 가치를 품고 시작된 곳인들 사람 사는 곳에 문제와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는 없는 법. 다른 아파트와 다를 바 없이 층간 소음 혹은 이런저런 문제로 세대 간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위스테이 별내는 이를 해결할 방법 역시 공동체 내에서 찾았다. 내부에 '갈등조정위원회'를 설치, 활동가를 길러내 문제 예방 및 갈등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것. 여기에 23명의 조합원이 신청해 100시간 유료 교육(교육비 70% 협동조합 부담, 30% 개인 부담)을 받은 후, 2·3급 갈등전문조정사 자격증을 취득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내부 갈등조정위원회의 구성원이 돼 크고 작은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한다.
"아파트 공동체 내부에 오픈채팅방을 통해 갈등을 접수하고 있어요. 위원장이 갈등 상황을 파악, 갈등조정위원회를 열고 위원들이 해결 방법을 논의한 뒤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제도가 생긴 뒤 초창기인 2020년과 2021년에는 연간 10여 건씩 접수가 들어왔어요."
입주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 상황은 초창기와는 조금 다르다고. 갈등 접수 건수가 거의 없는 요즘이다.
"갈등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제 다들 많이 친해졌기 때문이에요. 서로 아는 사이니까 갈등조정위원회를 통해 해결하지 않고 알아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진 거죠. 이것이 때로는 더 큰 문제로 번지기도 해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최근에는 갈등조정위원회 대신 '소통위원회'로 그 명칭을 달리하고,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기보다 갈등을 예방하는 것에 집중하고자 2021년 3월 상호 간 지켜야 할 '존중의 약속'을 제정했다.
"서로 동의하는 '상식의 기준'을 문서로 정리해본 것이죠. 물론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쫓아낸다거나 벌금을 물린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웃음), 앞으로의 원활한 공동체 활동을 위해서는 이러한 기준이 필요하겠다고 보았어요. 이를 주제로 엘리베이터를 공유하는 한 라인(한 동당 최대 3개 라인)마다 반상회를 열도록 했죠. 지난해부터는 이러한 반상회를 1년에 최소 한 번, 최대 두 번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 소통위원회에서 제정한 존중의 약속 포스터 중 하나 (사진제공 : 위스테이별내 사회적협동조합) ⓒ 월간 옥이네
2019년부터 매월 진행하는 '공동체의 날' 역시 갈등 조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줄여 '꽁날'이라 부르는 이 행사는 아파트 모든 공유공간을 활용해 열리는데 이때 주민들과 지역 소상공인들이 함께하는 플리마켓, '온종일 책방'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생긴다. '질문공장 불만축제'를 통해서는 2주간 엘리베이터 게시판, 온라인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이처럼 활발한 소통은 위스테이 별내 공동체를 더욱 성숙하고 단단하게 가꾸어 준다.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며 서로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는 노력 자체가 너무 중요하죠. 소통이 부족하면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대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갈등이 시작되고 점점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게 돼요. 사람이 법으로만 살 수 없잖아요. 법이 있더라도, 계속해서 만나고 부딪히면서 신뢰와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또 다른 위스테이 별내가 만들어지려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공동체의 개념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위스테이 별내. 과거 마을공동체의 장점을 현대의 아파트라는 공간에 접목해 의미 있는 성과를 써 내려가고 있다.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수직적, 인위적 공동체죠. 과거의 마을공동체는 수평적이고 개인의 생활까지도 이웃이 투명하게 알게 되는 특징이 있는데, 이러한 정서는 오늘날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해요. 그에 반해 아파트는 개인 공간이 확실해요. 이웃과 일정한 거리를 둘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만 다가가면 되는 그러한 장점이 있거든요."
이들은 이제 위스테이 별내가 '현대 마을공동체 전형'이 되고자 하는 꿈을 꾼다. 이상우 사무국장은 앞으로 위스테이 별내와 같은 아파트 공동체가 생겨나기 위해 꼭 필요한 세 가지로 '공유공간', '사람', '돈'을 꼽는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 세 가지가 꼭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파트는 개인 공간 위주로 구성돼 있고 공유지가 부족하죠. 절충의 공간, 만남의 공간이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이러한 교류가 가능한 공간이 모두 외부 카페나 공공기관 소유 공간 정도였어요. 공간만 있어서 될까요? 여기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문화를 이끌어나갈 활동가들이 있어야 해요.
위스테이 별내가 잘 운영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도 이러한 활동가가 많았던 덕분이죠. 활동가의 경험이 쌓여 축적될수록 오래도록 건강한 공동체 문화가 이어질 거예요. 또 공간을 유지하고, 활동가를 움직이려면 자본이 필요할 테고요."
▲ 이상우(모루)씨 ⓒ 월간 옥이네
'주민이 주체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민간 기업에서 공간을 짓고 운영한다면 여기에는 기업의 이기심이 개입될 수밖에 없어요. 기업에게 아파트는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고, 수익 창출의 대상일 테니까요. 자연히 주민들도 운영 주체를 신뢰하기 어렵죠. 반면 주민들이 사회적협동조합을 이루게 되면, 우리가 살아갈 공간을 우리가 만들어나가니까 더 진심으로, 애정을 가지고 공동체를 대할 수 있을 거예요."
이들이 '현대 마을공동체 전형'이 되고자 하는 것은 우리끼리'만' 잘사는 것에서 벗어나 사회에 건강한 공동체가 더 많이 생겨나길 바라기 때문이다. 전국에 더 많은 '위스테이 별내'가 생겨나 행복을 누리는 이들이 많아지길 꿈꾼다.
"위스테이 별내 이야기를 주변에 많이 전하는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예요. 이곳 역시 8년의 임대 기간을 꽉 채우는 2028년 이후에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여전히 고민거리가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끊임없이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며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최근 해결해야 할 또 다른 안건으로는 '반려동물'에 대한 것이 있죠(웃음).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끼리'만'이 아닌 '함께' 잘사는 공동체가 되고자 하는 위스테이 별내. 1년에 한 번씩은 '확장된' 공동체의 날을 열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초청,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이러한 정신에서 비롯된 일이다. 이들의 날갯짓이 전해져 현대와 과거가 어우러진 새로운 공동체 문화가 더 많이 퍼져나가기를 기대해본다.
▲ 위스테이 별내에 있는 '오늘도 가게' ⓒ 월간 옥이네
월간옥이네 통권 81호(2024년 3월호)
글 한수진 사진 한수진·이혜빈
▶이 기사가 실린 월간 옥이네 구입하기 (https://smartstore.naver.com/monthlyoki)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