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새 역사... 알바노, 아시아쿼터 첫 MVP 수상
필리핀 국적 알바노, 국내 선수 모두 누르고 '최고의 별' 선정
▲ 2023-2024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원주 DB 이선 알바노 ⓒ DB
프로농구에서 처음으로 외국 국적의 국내 선수 최우수선수(MVP)가 나왔다.
원주 DB의 이선 알바노는 1일 2023-2024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MVP에 뽑혔다.
지난 시즌 신인상은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뛴 필리핀 가드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에게 돌아갔으며, 올 시즌에는 KBL 데뷔 2년 차인 알바노가 모든 국내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를 누르고 최고의 선수가 됐다.
돌파, 외곽슛, 도움 다 잘하는 '돌격대장' 알바노
알바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미국-필리핀 이중국적자이지만, 필리핀 국적 선수로 인정받아 한국에 왔다.
미국에서 농구를 배우고 태국, 독일 리그 등에서 활약했던 알바노는 올 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5.9점 6.6어시스트 3.0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득점, 어시스트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빠른 돌파와 외곽슛으로 돌격대장 역할을 한 알바노는 DB가 41승 13패로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루는 데 앞장섰다.
MVP 투표에서 111표 가운데 50표를 획득한 알바노는 47표를 얻은 팀 동료 강상재를 가까스로 꺾으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상재는 51경기에 나서 평균 14.0점 6 .3리바운드 4.3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알바노는 시상식에서 "이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라며 "내게 투표해 주신 모든 분께 고맙고, KBL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DB와 계약이 만료되는 알바노는 "한국 생활에 정말 만족하고, 가족들도 다 좋아한다"라면서 "KBL은 경쟁력이 뛰어난 리그라서 더 있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재계약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DB맨' 김주성, 정식 사령탑 첫해 감독상 수상
▲ 2023-2024 프로농구 감독상에 선정된 원주 DB 김주성 감독 ⓒ KBL
DB는 디드릭 로슨이 외국인 선수 MVP로 선정되고 김주성 감독이 감독상을 받으며 주요 트로피를 휩쓸었다.
특히 '대행' 꼬리표를 떼고 올 시즌 정식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주성 감독은 DB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면서 감독 데뷔 첫해부터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선수로서도 두 차례 MVP를 받았던 DB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김주성 감독은 "초보 감독이라 매우 부족한데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우승하고 감독상까지 받게 됐다"라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은 창원 LG의 유기상에게 돌아갔다. 대학 시절부터 최고의 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유기상은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LG에 입단하며 KBL에 전격 데뷔했다.
54경기 중 52경기에 출전해 95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프로 무대에서도 최고의 슈터로 인정받은 유기상은 1998-1999시즌 신기성과 2013-2014시즌 김민구의 88개를 넘어 신인 한 시즌 최다 3점슛 기록을 새롭게 썼다.
유기상과 신인왕을 놓고 다툰 현대모비스의 박무빈은 부상 탓에 32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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