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공들였는데... 완주군 떠나는 문화 콘텐츠, 이유는?
전환기술은 장흥군으로 흙건축은 공주시로 옮겨
▲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에서 만든 난방시설이 유적처럼 완주군청 뒷편에 남아있다. ⓒ 완주신문
10년 넘게 공들여 키운 전북 완주군 문화 콘텐츠 사업들이 완주를 떠나고 있다.
먼저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은 민선 8기 유희태 군수 취임 후 장소를 완주미래행복센터로 옮기고, 위탁사업 등이 종료돼 올해 하반기 전남 장흥군으로 이전할 전망이다.
유네스코 흙건축석좌프로그램 교육기관인 흙건축학교 또한 2013년 완주군에 자리를 잡았으나 비슷한 이유로 지난해 충남 공주시로 떠났다. 흙건축학교도 교육 외 경로당 보수공사 등을 통해 지역 내 입지를 다졌다.
이처럼 애써 만든 완주군의 소중한 자산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귀농귀촌인들에게 이러한 문화 콘텐츠는 완주를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 완주군청 뒷편에 위치한 흙건축학교 교육생들이 만든 흙집 ⓒ 완주신문
이근석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은 "지역에서 일궈낸 자산이 아무런 평가 없이 사라지는 게 아쉽다"며, "평가에 따라 지속 여부를 결정하자고 행정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토로했다.
반면, 완주군 관계자는 "완주군민들이 십여년동안 해당 교육을 많이 받았고 관련 기술을 적용해 경로당 등도 다 갖췄다"며, "기존 것만 고집하기보다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에도 군청사가 좁아 해당 시설을 이전해야 했고 완주군에 더 시급한 산업이나 문화 육성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완주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뽑은 지자체장의 의지를 정책에 반영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옛것만 고집하기보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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