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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태권도장, 돌봄에 활용"... 윤 대통령 반응은 없어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점검회의 발언... 늘봄학교 문제점 지적하며 의견 제시

등록|2024.04.02 17:50 수정|2024.04.02 17:55

▲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KTV 유튜브 생중계 캡처. ⓒ KTV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늘봄학교로 해결하지 못하는 아이 돌봄은 태권도학원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태권도학원이 이미 "태권도를 가르치는 게 아니고 완전히 돌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점검회의의 주요 주제 중에는 늘봄학교가 있었다. 유 장관은 자신이 늘봄학교에 참여해서 확인한 사례를 토대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 장관은 "선생님 두 분이 같이 하시는데 목이 다 쉬어 있더라"며 "목이 이렇게 쉬어서 어떡하냐 그랬더니 '목이 쉬지 않는 날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이 뭐 워낙에 초등학교 1학년이니까 천지사방으로 뛰고 소리 지르고 그거를 계속 끌고 가느라고 계속 선생님 목소리도 커지고…"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늘봄학교 강사의 강의 기술을 향상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사 자격 기준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유 장관은 "(방과후 프로그램을) 2시간 정도 하고 일찍 가는 학생도 있고 학원 가는 학생도 있고 아니면 저녁 때까지 있다가 가는 학생도 있고 그렇다고 한다"며 "그래서 학교가 다 해결 못하는 부분은 학교 밖에서 만약에 해줄 수 있다면, 예를 들어서 태권도학원이 그 역할은 이미 오래전부터 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사실 태권도 배우러 가는 게 아니고요. 맞벌이하는 부부가 애를 맡길 데가 없으니까 태권도학원에 보내는 것"이라며 "그러면 (학원) 자기네 차로 태워가고 데려다 주고 그러니까 교통 문제는 그걸로 해결이 되고, 그 다음에 거기서도 무슨 태권도를 가르치는 게 아니고 완전히 돌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그런 부분도 잘 저희들이 협업을 하면 태권도장도 좀 살려주고 사범들도 나름… 지금은 태권도 배우는 애들이 없다. 사실 실제로 거의, 그런 작은 아이들 돌봄 놀이터가 돼 있는 것"이라며 "그나마도 만약에 학교가 해결할 수 없는 것을 그런 식으로라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유 장관은 또 "도시는 강사 수급이 그래도 된다고 한다. 근데 이 기초단체나 인구소멸지역 같은 데는 강사를 구하려고 해도 오겠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 선생님 모시는 게 훨씬 더 어렵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우리가 앞으로 보완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이 제기한 강사수급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하여튼 늘봄학교 교사 자리를 좀 만들고 또 적정 보장을 이렇게 하면 또 보람있는 일자리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반응했지만, 태권도장 활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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