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사전투표... 투표 마친 어르신의 한 마디
내가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가 국가 발전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며칠 전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안내문과 선거 공보를 받았다. 선거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유권자에게 보내 주는 자료라서 지금까지 투표하러 가기 전에 대충 훑어보는 정도로 사용했다. 나는 정치적 성향이 비교적 뚜렷하고 평소에 지지하는 정당도 있어서 선거 공보를 그렇게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 국회의원 선거 공보는 꼼꼼하게 들여다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자들 간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확인해 봤다. 다른 선거 때와는 달리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우리 지역 후보자는 주요 정당의 후보 2명만 있어서 비교하여 살펴보기도 쉬웠다.
선거 공보와 후보의 소셜미디어 살펴 보며 결정 내려
책자형 선거 공보 첫 장을 넘기니 후보자 정보공개자료가 나오는데, 두 후보의 재산 상황과 납세액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한 후보자는 벌금을 낸 전과기록도 있었다.
두 후보 모두 우리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 의회 의원과 광역 의회 의장을 거쳐서 지방 정치를 경험한 공통점도 있었다.
두 후보의 공보 자료를 더 넘겨보니 현역 국회의원인 한 후보는 자신의 의정 경험과 실적을 부각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또 다른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 후보의 부족한 의정 활동과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우리 지역의 발전 구상을 명쾌하고 일목요연하게 제시했다.
내친김에 공보에 안내된 두 후보의 소셜미디어에도 접속하여 그동안의 활동상과 공약 실행력을 좀 더 살펴봤다. 서로 자신을 알리고자 하는 홍보물이 넘쳐나고, 본인이 지역 개발의 적임자임을 드러내고 있었다.
두 후보의 지역 개발에 대한 공약이 실행되려면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정치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과연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두 후보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도록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 반드시 실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기존의 정치 성향을 바탕으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찍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다가, 두 후보의 자료를 세세하게 살펴보니 어떤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할지 더욱 확실해졌다.
사전 투표하며 들었던 이런저런 생각들
마음속으로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사전투표를 한 적이 없었는데 지난 6일 처음으로 사전투표를 하러 갔다.
투표소는 구청이라 집에서도 멀지 않아서 좋았다. 투표소로 들어가는 도중에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나오는 이웃 어르신과 마주쳤다. 투표하고 오시냐고 인사 말씀을 드렸더니 "나라의 큰일인데, 힘들어도 나와서 투표를 해야죠" 하시면서 흡족한 표정을 지으셨다.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기꺼이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신 어르신의 권리 의식이 뿌리깊은 듯하다.
오가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기는 했으나 대기 줄이 생길 정도는 아니라서 투표소 종사자의 안내를 받아 투표용지를 두 장 받았다.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투표용지는 후보가 두 명이라 간단했지만,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투표용지는 1, 2번을 제외하고 정당명이 3번부터 40번까지 이어져 있어서 상당히 길었다.
내가 사는 지역의 선거 공보에는 해당 내용이 전혀 없었던 생소한 정당명이 많아 '저런 정당의 창당 목적은 뭘까'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어쨌거나 마음속으로 결정한 후보와 정당명에 투표를 하고 나니, 내가 투표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와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가 당선돼서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주권자인 국민으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선거권이 주어진 이후에 지금까지 나는 딱 한 번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적이 있다. 몇 년 전 코로나 시기에 치러진 선거에서 딱히 선택하고 싶은 후보가 없어서 기권하고 말았다. 당시에는 지지하고 싶은 후보가 없는데 '기권하는 것도 하나의 정치적 의사 표현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했다.
그런데 기권을 하고 나니 개표 방송을 보면서도 방관자적 입장에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더라도 그나마 '조금이라도 나은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기권하는 것보다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가 전적으로 마음에 들기는 어렵다. 여러 요인을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좀 더 낫다고 생각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민의 의사를 대표하여 좀 더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후보, 지역에 대한 공약을 실행하여 좀 더 지역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게 민주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가 아닐까 싶다. 유권자 각자가 행사하는 한 표는 단순한 한 표가 아니라 결정권을 가진 마지막 한 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주권자의 권리를 행사했으면 한다.
그런데 이번 국회의원 선거 공보는 꼼꼼하게 들여다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자들 간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확인해 봤다. 다른 선거 때와는 달리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우리 지역 후보자는 주요 정당의 후보 2명만 있어서 비교하여 살펴보기도 쉬웠다.
▲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송한 국회의원 선거 투표 안내문과 선거 공보 봉투이다. ⓒ 곽규현
책자형 선거 공보 첫 장을 넘기니 후보자 정보공개자료가 나오는데, 두 후보의 재산 상황과 납세액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한 후보자는 벌금을 낸 전과기록도 있었다.
두 후보 모두 우리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 의회 의원과 광역 의회 의장을 거쳐서 지방 정치를 경험한 공통점도 있었다.
두 후보의 공보 자료를 더 넘겨보니 현역 국회의원인 한 후보는 자신의 의정 경험과 실적을 부각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또 다른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 후보의 부족한 의정 활동과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우리 지역의 발전 구상을 명쾌하고 일목요연하게 제시했다.
내친김에 공보에 안내된 두 후보의 소셜미디어에도 접속하여 그동안의 활동상과 공약 실행력을 좀 더 살펴봤다. 서로 자신을 알리고자 하는 홍보물이 넘쳐나고, 본인이 지역 개발의 적임자임을 드러내고 있었다.
두 후보의 지역 개발에 대한 공약이 실행되려면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정치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과연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두 후보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도록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 반드시 실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기존의 정치 성향을 바탕으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찍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다가, 두 후보의 자료를 세세하게 살펴보니 어떤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할지 더욱 확실해졌다.
사전 투표하며 들었던 이런저런 생각들
▲ 사전 투표를 하고 나서 인증한 것이다. ⓒ 곽규현
마음속으로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사전투표를 한 적이 없었는데 지난 6일 처음으로 사전투표를 하러 갔다.
투표소는 구청이라 집에서도 멀지 않아서 좋았다. 투표소로 들어가는 도중에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나오는 이웃 어르신과 마주쳤다. 투표하고 오시냐고 인사 말씀을 드렸더니 "나라의 큰일인데, 힘들어도 나와서 투표를 해야죠" 하시면서 흡족한 표정을 지으셨다.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기꺼이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신 어르신의 권리 의식이 뿌리깊은 듯하다.
오가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기는 했으나 대기 줄이 생길 정도는 아니라서 투표소 종사자의 안내를 받아 투표용지를 두 장 받았다.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투표용지는 후보가 두 명이라 간단했지만,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투표용지는 1, 2번을 제외하고 정당명이 3번부터 40번까지 이어져 있어서 상당히 길었다.
내가 사는 지역의 선거 공보에는 해당 내용이 전혀 없었던 생소한 정당명이 많아 '저런 정당의 창당 목적은 뭘까'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어쨌거나 마음속으로 결정한 후보와 정당명에 투표를 하고 나니, 내가 투표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와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가 당선돼서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주권자인 국민으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선거권이 주어진 이후에 지금까지 나는 딱 한 번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적이 있다. 몇 년 전 코로나 시기에 치러진 선거에서 딱히 선택하고 싶은 후보가 없어서 기권하고 말았다. 당시에는 지지하고 싶은 후보가 없는데 '기권하는 것도 하나의 정치적 의사 표현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했다.
그런데 기권을 하고 나니 개표 방송을 보면서도 방관자적 입장에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더라도 그나마 '조금이라도 나은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기권하는 것보다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가 전적으로 마음에 들기는 어렵다. 여러 요인을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좀 더 낫다고 생각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민의 의사를 대표하여 좀 더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후보, 지역에 대한 공약을 실행하여 좀 더 지역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게 민주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가 아닐까 싶다. 유권자 각자가 행사하는 한 표는 단순한 한 표가 아니라 결정권을 가진 마지막 한 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주권자의 권리를 행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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