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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 "북 치고 장구 친 한동훈, R&D예산 누가 깎았나?"

대전 찾아 '최고 수준 예산 편성' 강조한 한동훈에 "반성은커녕 자화자찬" 질타

등록|2024.04.07 17:20 수정|2024.04.07 17:20
 

▲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전유성구을 후보가 12일 대전시의회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북 치고 장구 치고. R&D예산 누가 깎았었나?"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후보(대전 유성을)가 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던진 질문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전을 찾아 "정부가 이 대전에, 과학 R&D에 대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 투입을 공언했고 약속했다"며 "저희가 여기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우리의 이상민(대전 유성을 후보)과 제가 반드시 관철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관련기사 : 충청 도는 한동훈 "이재명, 왜 쇠고기 먹고 삼겹살 먹은 척?" https://omn.kr/286sj).

이에 대해 황정아 후보가 '역사상 유례가 없는 R&D예산 삭감을 단행해놓고 선거가 급해지자 역대 최대 규모의 R&D예산 편성을 약속하는 건 무슨 경우냐'고 지적한 것. 참고로 그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누리호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한 과학자로서 민주당에 영입돼 선거에 나섰다.

황 후보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유성의 민생경제 그 자체인 R&D예산 4.6조원을 날린 것에 대한 반성조차 없었다"라며 "R&D예산 누가 깎았었나.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아니냐"고 질타했다.

특히 한 위원장의 'R&D예산 최고 수준 편성 관철'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기분 따라 북 치고 장구 치면서 국정운영을 해왔다는 자기고백 아니냐"라며 "대전시민들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없이 자화자찬하는 꼴이라뇨. 왜 현장 연구자들, 민주당이 R&D예산 삭감하면 안 된다 외칠 땐 가만히 있었나"라고 꼬집었다.

황 후보는 "본인들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추경이라도 하겠다' 하는 게 정부와 여당의 책무 아니냐"며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지금도 국민들을 '입틀막', '파틀막'하는데 (총선에서 승리하면) 더 오만하고 더 무도하고 더 자기들 기분 내키는 대로 하지 않겠나"라며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사실, 국민을 거역하는 정권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준비된 과학기술 전문가 황정아가 여러분들과 함께 대한민국 과학강국 시대를 열겠다"며 "R&D 예산 국가예산의 5% 이상 투입 법제화, 올해 R&D 추경을 통한 R&D 시스템 복원 반드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녹색정의당 "집단건망증 걸렸나.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10시 대전 유성구 노은역 광장에서 개최한 집중유세에서 유성을에 출마한 이상민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심규상


녹색정의당도 한동훈 위원장을 향해 "사과부터 하는것이 도리"라고 쏘아붙였다.

이세동 녹색정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입만 열면 모순이다. 그간 한 위원장은 노동조합, 야당, 교육계에 이어 과학기술계까지 '카르텔'로 뭉친 잠재적 범죄자로 다루던 '검사 정치'의 선봉장이었다"면서 "R&D예산을 앞장서 삭감시킨 검찰독재정권의 기린아였던 그가, 언제 그랬냐는 듯 말을 뒤집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간 행보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도 없이 남발하는 선거용 거짓 약속을 국민들이 믿어주실 거라 생각하는 거냐"라며 "R&D예산 삭감에 항의하던 카이스트 졸업생을 입 틀어막던 모습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없이 최고 수준의 예산을 약속하고 있다. 집단 건망증에라도 걸린 게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라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무엇보다 "한 위원장은 오늘 약속한 R&D예산 최고 수준 편성이 진심이라면 R&D예산 삭감에 대해 사과하고 카이스트 졸업생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라며 "윤 대통령 따라 '아무말 대잔치' 그만하고 최소한의 진정성을 보이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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