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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연일 개헌 저지선 언급 "매 맞은 소 쓰러지면 밭은 누가 가나"

본투표 이틀 남기고 읍소 "입법 폭주 저지" 강조... 마지막 유세는 청계광장

등록|2024.04.08 11:25 수정|2024.04.08 11:45

▲ 윤재옥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회초리가 쇠몽둥이가 되어 소를 쓰러뜨려서는 안 된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본투표를 이틀 남기고, 집권여당이 연일 '읍소'에 나서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오전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민 여러분,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주시라"라며 "여러분이 만들어준 정권이 최소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시라. 오직 투표만이 위기인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러분이 때리시는 회초리, 달게 받겠다"라면서도 "하지만 그 회초리가 쇠몽둥이가 돼 소를 쓰러뜨려서는 안 된다. 일 잘하라고 때리는 회초리가 쇠몽둥이가 돼서 매 맞은 소가 쓰러지면 밭은 누가 갈고 농사를 어떻게 짓겠느냐?"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우리가 가까스로 지켜낸 대한민국이 다시 무너질 수 있다"라며 "개헌 저지선을 주시라. 탄핵 저지선을 주시라"라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야당의 의회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대통령의 거부권만이라도 남겨주시라"라며 "야당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지켜주시라"라고도 부탁했다.

윤 원내대표는 "저들의 2년간 입법 폭주는 야당의 폭주를 견제할 여당의 힘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며 "이대로 가면 야당은 다시 한 번 폭주하며 경제를 망치고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대로 가면 야당의 숱한 범죄 후보자들은 불체포 특권을 방패 삼아 방탄으로 날을 지새울 것"이라며 "이재명-조국 세력의 입법 폭주, 의회 독재를 막아낼 최소한의 의석을 우리 국민의힘에게 허락해주시라"라고도 강조했다.

"벼랑 끝으로 달려가는 대한민국 열차를 멈춰세울 최소한의 의석을 주시기 바란다"라는 이야기다.

국민의힘 마지막 유세는 청계광장... "대한민국의 중심을 잡을 것"
 

▲ 윤재옥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9일 마지막 유세 장소를 서울 청계광장으로 결정했다. 이충형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 국민의힘은 최선을 다해 격전지를 중심으로 유권자 투표를 독려하고 올바른,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청계광장에서 한동훈 선대위원장이 주요 마지막 유세를 펼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한동훈 위원장과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지휘부, 당직자들이 최대한 많이 참석해 유세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는 것.

마지막 유세 장소로 청계광장을 고른 의미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그는 "아시다시피 청계광장은 수도권의 중심이자 우리나라의 중심"이라며 "우리 국민의힘이 마지막으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이번 선거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이 탄핵 저지선 확보를 호소하며 낮은 자세를 보이는 데 반해 한동훈 위원장이 대야투쟁의 목소리를 높이는 게 '엇박자'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엇박자가 있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라며 "당내 의원들 일부와 한동훈 위원장 모두 최대한 낮은 자세로, 겸손한 자세로 개헌 저지선이나 탄핵 저지선에 대해 유권자에게 호소드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회 민주주의가 입만 열면 탄핵이나 방탄을 내세우는 정치세력에 의해 마비되고, 국가 운영이 마비되는 사태가 오지 않도록 유권자들께서 최소한의 견제를 할 수 있는, 의회독재에 대해 견제할 수 있는 힘만이라도 국민의힘에 실어주시라"라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올바른 방향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균형추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하는 이틀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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