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심사발표, 총선 직후로 또 변경... 대체 왜?
[단독] 3월 14일→4월 18일→4월 12일, 두 번 변경... 교육부는 "나중에 설명 주겠다"고만
▲ 새학기를 일주일 앞둔 지난 2월 26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에서 대구학교지원센터 관계자들이 교과서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교육부 의뢰를 받아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고 교과용도서(교과서) 검정심사를 벌여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본심사 결과 발표를 돌연 총선 뒤인 오는 4월 18일로 한 달 이상 연기했다가 다시 오는 4월 12일로 6일 앞당겼다. 이 같은 '고무줄'식 일정 변경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어서 역사교사들 사이에서는 "교육부가 총선을 피해 역사교과서 등에 손을 댄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교육언론[창]은 교육과정평가원 교과서검정운영팀이 최근 검정교과서 출판사에 보낸 전자메일을 입수해 살펴봤다.
당초 본심사 발표 예정일은 3월 14일이었지만, 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월 5일 검정교과서 출원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 "4월 18일로 변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가 다시 한 달이 지난 뒤 발표일정을 4월 12일로 앞당긴 것이다. 두 차례에 걸쳐 발표 일정을 바꾼 것이다. 지난해 이미 교과서 검정심사 안내문에서 본심사 결과 발표 일을 못 박아놓고 이렇게 발표 시점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월 5일에 보낸 전자메일에서는 일정 변경 이유에 대해 "합격 교과서의 질 제고를 위해서"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역사교사들과 교과서 검정에 출원한 일부 출판사는 "교육부가 총선 논란을 피해 역사교과서에 손을 대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교육부 "나중에 설명 주겠다" 말하고 추가 연락 없어
이번에 검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한 중견교사는 교육언론[창]에 "교육부가 교과서 출판업계의 커다란 관심사인 합격 발표시점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변경한 사례는 사상 최초일 것"이라면서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은 왜 합격 발표 일을 놓고 이렇게 오락가락하고 있는지 출판사와 필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고교 역사교과서 검정에 출원한 출판사는 9개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언론[창]은 9일 오후 교육과정평가원의 설명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어 '합격 발표 일정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물었지만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뭐..."라고 말한 뒤 "홍보실을 통해 물어 달라"고 말했다. 교육부 담당자도 교육언론[창] 전화를 받고 "그건 나중에 설명을 주겠다. 조금 있다가 전화할 것"이라고 말한 뒤 2시간이 가까이 전화를 주지도 않았고, 받지도 않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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