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문제는 윤 대통령 본인, 그걸 모른다"
총선 후 첫 입장 표명에 혹평... '세종 득표율 1위' 두고는 "1차 레임덕, 공무원 이탈 시작"
▲ 조국 대표, 당선자들과 현충원 참배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 후 첫 입장 표명을 두고 "아직도 문제를 모르고 있다. 'Stupid, it's you(바보야, 문제는 당신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이 세종시 비례대표 투표에서 1위를 한 것을 두고 "1차 레임덕, 공무원들의 이탈이 시작됐다"라고도 평가했다.
조국 대표는 17일 유튜브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전날(16일)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정말 황당했다"고 총평했다. 그는 "'자기는 국정기조를 잘 잡았고 애썼다. 그러나 미세한 게 부족했다. 그러나 공무원이 문제가 있고, 그러나 국민들에게...' 이런 식으로 문장구조가 항상 형성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맨처음 해야 될 일은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로, 처음과 끝을 '사과합니다, 반성합니다' 등 하는 가운데 변명을 해야 하는데 단 한마디의 사과, 변명이 없었다"고 했다.
"총선 참패 뒤에도 모든 문제들의 근원이 대통령 자신임을 인식 못하는 거고. 클린턴 대통령 선거할 때 유명한 구호 있지 않나. 그 당시에는 '문제는 경제(Stupid, it's economy)라고 했는데 그걸 바꾸면 'Stupid, it's you(문제는 당신)'인 거다. 그걸 지금 모르고. 참모들이 얘기를 안 한 거다. '당신이 문제입니다'라고 말하다가 짤리니까."
조국 대표는 총선 당시 조국혁신당이 세종시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한 것에도 "드디어 공무원들이 윤 대통령을 직시했고, 윤 대통령의 무능함, 무지함을 알게 된 거고 그걸 표로 심판했다"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공무원들이 밝혀지지 않은 방식으로 (저희 쪽에) 접촉해오는데 무능·무책임하다는 말말고 꼭 하는 말이 '너무 무례하다'는 것"이라며 "세종이 공무원 집합지역 아닌가. 거기서 조국혁신당을 1등 만들어줬다. 1차 레임덕은 공무원들의 이탈인데,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저는 결정적 사건 두세 개가 더 발생할 것이란 생각이 들고, 그랬을 때 (윤 대통령이) 아주 무참한 방식으로 사과하는 날이 올 거다."
한편, 조 대표는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해 "목표는 분명하다"면서도 "서두르진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국혁신당의 의석 수는 총 12석으로, 교섭단체를 꾸리려면 8석이 더 필요하다. 그는 "그냥 쪽수를 막 늘리는 데 집중하다 보면 당의 정체성이 흐트러질 수 있다. 그 문제를 신경써야 하고 또 다른 당에 있는 사람을 빼오기 하면 얼마나 욕먹겠나"라며 "목표는 분명하나 천천히,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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