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 윤장현 전 광주시장 카페 음악회 참석한 이유는
장석웅 전 전남교육감, 신정훈 의원, 윤병태 나주시장도... 클랙식보다 주목받은 관람객 '면면'
▲ 주말인 지난 13일 전남 나주 원도심 한 카페 2층 음악홀에서 열린 클래식 음악회 객석에 윤장현 전 광주시장과 장석웅 전 전남교육감, 신정훈 의원, 윤병태 나주시장, 서대석 전 서구청장이 보인다. 가운데 앉아 휴대전화를 보는 윤 전 시장 좌우로 장 전 교육감과 신 의원이 자리했다. 맨 앞 고개 숙이고 안경을 만지는 이는 윤 시장, 객석 맨 뒤는 서 전 청장이다. 음악회 시작 직전 촬영된 사진이다. ⓒ 오마이뉴스
전남 나주의 한 카페에서 최근 열린 음악회가 호사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카페 2층에서 조촐하게 열린 클래식 연주회인데 객석에 앉은 관람객 면면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18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역사회 이목을 끌었던 음악회는 지난 주말인 13일 나주 원도심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관심은 참석자 면면이었다.
40개 안팎의 객석에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장석웅 전 전남교육감, 서대석 전 광주 서구청장이 자리했다.
윤 전 시장은 재임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여성으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뒤 한동안 두문불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취임 후 2023년 6월 마련한 역대 시장 초청 간담회에도 윤 전 시장은 불참하며 광주와는 거리를 뒀다.
의사 출신인 그는 수년 전부터는 광주를 떠나 제주도에서 환자를 돌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음악회에서 윤 전 시장은 참석자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안부를 주고받는 등 다소 편안한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전 시장은 음악회가 열린 이 카페를 종종 찾는다고 한다. 카페 주인장과 형동생 하는 사이로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다.
윤 전 시장만큼 눈길을 끄는 이는 장석웅 전 전남교육감.
양복 차림으로 나타난 장 전 교육감 역시 참석자들과 가볍게 담소하며 음악회를 즐겼다고 한다. 전교조 출신으로 전남교육감을 역임했던 그는 2년 전 지방선거에서 김대중 현 교육감에게 밀려 낙선했다. 장 전 교육감 뜻과 무관하게 여전히 차기 교육감 선거 후보군으로 꼽힌다.
윤 전 광주시장과 장 전 전남교육감은 나주 태생이거나 나주에 집안 뿌리가 있는 연고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장 전 교육감 역시 카페 주인장과 친분이 깊다고 한다.
▲ 주말인 지난 13일 전남 나주 원도심 한 카페 2층 음악홀에서 열린 클래식 음악회. ⓒ 오마이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신정훈 의원과 윤병태 나주시장도 음악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주와 화순을 지역구로 둔 신 의원은 이번 총선 승리를 통해 3선 고지에 올랐다. 차기 전남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 외에도 지역에서 이름난 환경운동가, 문화예술기관장 출신 인사, 지역 정치에 뜻을 둔 청장년 정치인들이 학생, 시민 등 일반 관람객들과 한자리에 앉았다.
일반 관람객을 제외한 지역 유명 인사들은 대체로 이 음악회를 주관한 클래식 애호가의 초청을 받고 주말 저녁 틈을 내 행사장을 찾았다고 한다.
지역의 한 인사는 행사 주관자를 두고 "클래식 음악 사랑이 대단한 사람으로 지역 문화예술계에선 유명한 인물"이라며 "음악단체를 이끌며 지역에서 클래식 음악 보급에도 힘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음악회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지난 주말 음악회의 경우 주인장과 친분이 있거나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찾았던 것으로 안다. 이런 음악회가 카페 2층 음악홀에서 연중 수시로 열린다"며 "음악이 좋아서 모이는 자리로 유력 인사 몇몇이 참석했다고 해서 확대해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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