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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집어 삼킨 '신태용 매직'... 인도네시아, 우승후보 호주 격파

[2024 AFC U23 아시안컵 A조 2차전] 인도네시아 1-0 호주

등록|2024.04.19 10:12 수정|2024.04.19 10:12

신태용 감독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키며 국민적인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SNS 캡쳐


신태용 매직이 아시아 무대에서 발현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강호 호주를 제압하며 최고 이변을 연출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호주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1승 1패(승점 3)를 기록, 2연승의 카타르(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서며,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인도네시아, 선수비 후역습으로 강호 호주 격파

이날 인도네시아는 3-4-3 전형을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하고, 빠른 역습 위주의 경기를 운용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2분 만에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술라에만이 내준 패스를 스로이어가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16분에는 역습을 통해 스트라윅의 슈팅으로 호주 골문을 위협했다.

점유율에서 앞서나간 호주는 전반 25분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모하메드 투레의 슈팅이 에르난도 아리 수타리아디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좌절을 맛봤다.

인도네시아가 희망을 쏜 것 전반 45분 선제골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나탄 추이온이 발리슛으로 연결했는데, 빗맞으며 코망 테구에게 전달됐다. 코망 테구는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1골을 뒤진 호주는 후반 내내 인도네시아 골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에르난도 골키퍼의 선방쇼와 투지를 발휘한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포문을 열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37분 선제골을 터뜨린 코망 테구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에도 끝까지 버텨냈다.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예리한 역습으로 추가골에 근접하기도 했다. 결국 인도네시아는 선제골을 지켜내며 호주라는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축구 성장 시킨 신태용 감독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이 2024 U23 아시안컵에서 호주에 1-0으로 승리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 아시아축구연맹 SNS 캡쳐


인도네시아 축구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동남아시아에서 약체로 분류됐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로 부임하면서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지휘했다.

신태용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발탁해 세대교체를 시도했고, 역동적이고 빠른 팀으로 변모시켰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컵 토너먼트 진출이었다. 신태용 감독 부임 당시 173위였던 인도네시아의 FIFA 랭킹이 134위까지 수직상승한 것이다.

신태용 매직은 이번 U23 아시안컵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처음으로 U23 아시안컵본선에 출전할 만큼 언더독에 속했다.

앞선 카타르와의 1차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데다 우승 후보로 평가 받는 호주전에서 승리할 것이란 예상은 드물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피지컬이 우세한 호주를 무너뜨리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A조 2위가 된 인도네시아(승점 3)는 요르단과 호주(이상 승점 1)에 앞서있다. 호주가 승자승 원칙에 따라 인도네시아와 승점이 동률이 돼도 인도네시아를 넘어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요르단과 3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오른다.

인도네시아의 행보가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B조에 속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과의 만남 때문이다. B조에서 1위로 8강에 오를 경우 A조 2위가 유력한 신태용의 인도네시아와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최소 8강을 넘어야만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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