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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시절 동료' 최가은-서채원, GS에서 재회

[여자배구] 20일 각각 강소휘와 한다혜의 보상선수로 GS칼텍스에게 지명

등록|2024.04.21 08:43 수정|2024.04.21 08:43
GS칼텍스가 보상선수 지명을 통해 약점으로 지적되던 높이를 보강했다.

GS칼텍스 KIXX구단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일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로 이적한 강소휘의 보상선수로 최가은을, 같은 날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 계약한 한다혜의 보상선수로 서채원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GS칼텍스의 이영택 감독은 "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젊고 유망한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서채원을 선택했다.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면 앞으로 GS칼텍스의 미들블로커진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3-2024 시즌이 끝나고 4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얻은 GS칼텍스는 강소휘가 도로공사, 한다혜가 페퍼저축은행, 최은지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로 이적했고 미들블로커 한수지는 현역 은퇴를 선택했다. 반면에 외부영입은 아웃사이드히터 김주향 한 명에 그쳤다. 여전히 주전선수들의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만 GS칼텍스는 2000년대생 미들블로커 2명을 영입하면서 미들블로커 라인의 세대교체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트레블' 이후 급격히 약해진 GS의 중앙
 

▲ 기업은행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최가은은 5년 만에 4개 팀의 유니폼을 수집하게 됐다. ⓒ GS칼텍스 KIXX


GS칼텍스는 지난 2013-2014 시즌 외국인 선수 베띠 데라크루즈와 미들블로커 듀오 배유나(도로공사), 정대영의 활약에 힘입어 프로 출범 후 두 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2014년 정대영과 2016년 배유나가 차례로 FA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고 미들블로커로 변신해 순조롭게 적응하던 한송이(정관장 레드스파크스)마저 2017년 트레이드되면서 미들블로커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GS칼텍스는 배유나와 한송이가 팀을 떠난 후 김유리(KBS N 스포츠 해설위원)와 문명화, 김현정(IBK기업은행 알토스) 등으로 미들블로커를 운영했지만 강력한 왼쪽에 비해 중앙은 언제나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GS칼텍스는 2019년 5월 트레이드를 통해 KGC인삼공사에서 미들블로커로 변신한 한수지를 영입했다.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리던 GS칼텍스가 우승도전을 위해 오랜만에 베테랑 선수를 보강한 것이다.

GS칼텍스는 한수지가 가세한 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0-2021 시즌 컵대회와 정규리그, 챔프전 우승을 모두 휩쓰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팀 블로킹에서도 세트당 2.34개로 도로공사(세트당 2.43개)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높이의 약점마저 없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한수지와 함께 GS칼텍스의 중앙을 지키던 김유리가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결장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미들블로커는 다시 GS칼텍스의 고민거리가 됐다.

2021-2022 시즌 세트당 2.06개로 팀 블로킹 6위로 떨어진 GS칼텍스는 한수지가 블로킹 여왕(세트당 0.83개)에 등극한 2022-2023 시즌에도 팀 블로킹 5위(세트당 2.09개)에 머물렀다. GS칼텍스는 작년 높이의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리그 최고령 선수가 된 정대영을 9년 만에 영입했다. 하지만 정대영은 이번 시즌 22경기에서 세트당 0.32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팀 블로킹 최하위(세트당 1.67개)로 추락했다.

시즌이 끝나고 8시즌 간 팀을 이끌었던 차상현 감독이 물러난 GS칼텍스는 현역 시절 미들블로커로 활약했고 정관장 감독을 거쳐 기업은행의 코치로 활동하던 이영택 감독을 선임했다. 이영택 감독은 인삼공사를 이끌던 시절 정호영의 미들블로커 변신을 주도했던 지도자인 만큼 GS칼텍스에서도 미들블로커 육성이 기대됐다. 그리고 이영택 감독은 FA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강소휘와 한다혜와 보상선수로 두 젊은 미들블로커를 선택했다.

주전 빼앗긴 최가은-서채원에겐 좋은 기회
 

▲ 2023-2024 시즌 M.J. 필립스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던 서채원은 GS칼텍스에서 주전 탈환에 도전한다. ⓒ GS칼텍스 KIXX


정호영과 이다현(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을 배출한 2019-2020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기업은행에 지명된 최가은은 기업은행에서 김수지(흥국생명)와 김희진에 밀려 두 시즌 동안 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렇게 쉽지 않은 선수생활 초반을 보내던 최가은은 2021년5월 신생구단 특별지명을 통해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고 2021-2022 시즌 30경기에서 131득점과 함께 세트당 0.37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최가은은 2022-2023 시즌 36경기에서 233득점과 함께 세트당 0.54개(10위)의 블로킹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미들블로커로 떠올랐다. 하지만 작년 5월 이고은과의 트레이드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최가은은 2023-2024 시즌 루키 김세빈에게 밀려 15경기에서 29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리고 20일 강소휘의 보상선수로 지명되면서 다시 GS칼텍스로 팀을 옮기게 됐다.

대구여고 시절부터 고교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주목 받았던 서채원은 2021-2022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으며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했다. 서채원은 루키 시즌 최가은과 하혜진에 밀려 12경기에서 4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22-2023 시즌 어깨수술을 받은 하혜진이 시즌을 통째로 거르게 되자 2년 차 서채원이 주전 미들블로커로 낙점됐고 32경기에서 116득점과 세트당 0.27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V리그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생겼고 페퍼저축은행은 필리핀 출신의 미들블로커 M.J. 필립스를 지명했다. 여기에 부어깨 상으로 '안식년'을 가졌던 하혜진이 코트로 복귀하면서 서채원은 벤치로 밀려났고 2023-2024 시즌에는 11경기에서 14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렇게 팀 내 입지가 좁아졌던 서채원은 20일 한다혜 리베로의 보상선수로 지명되면서 프로 데뷔 3년 만에 첫 이적을 경험하게 됐다.

2022-2023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주전 미들블로커였던 최가은과 서채원은 1년 만에 GS칼텍스에서 재회하게 됐다. 하지만 정대영과 한수지가 은퇴한 만큼 최가은과 서채원은 재회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기존의 오세연, 문명화 등과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여야 한다. 아직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서는 젊은 미들블로커 자원을 둘이나 얻은 GS칼텍스는 물론이고 새로운 경쟁을 하게 된 최가은과 서채원에게도 나쁘지 않은 이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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