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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공부하고 성찰하겠다, 결국 잘될 것"

홍준표 '윤 대통령 배신' 비판에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 뿐"

등록|2024.04.21 10:13 수정|2024.04.21 10:13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러분에게 빚을 졌다, 미안하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20일 자정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라며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뜨거웠던 4월 5960킬로 방방곡곡 유세장에서 뵌 여러분의 절실한 표정들을 잊지 못할 거"라며 "우리가 함께 나눈 그 절실함으로도 이기지 못한 것, 여러분께 제가 빚을 졌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이 공개 입장을 낸 것은 총선 패배 다음날 비대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한 전 위원장은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며 "사심없고 신중하기만 하다면,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 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거"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총선 참패 책임지고 비대위원장직 사퇴"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배신' 언급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비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같은 날 한 전 위원장을 옹호하는 지지자의 글에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 검사였고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며 "더이상 우리당에 얼씬거리면 안 된다"라고 강도높게 비난한 바 있다.

이날 홍 시장이 국회의원 재임 중 개설한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인 '청년의꿈'에 한 누리꾼은 "45%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있는 한동훈이 차기 당대표를 맡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라며 "대부분의 국민들은 총선 패배의 원인이 한동훈만의 잘못이 아니라 생각하고 있다. 정치 초보 치고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던 한동훈을 너무 모질게 미워하지 말아달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고, 한동훈은 총선을 대권 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그렇게 모질게 당하고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정신나간 배알없는 짓으로 보수우파 망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같은 비판에, 한 전 위원장의 반응은 "결국 잘 될 거다"였다.

그는 "정교하고 박력있는 리더쉽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라며 "정교해 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열흘이 지났다, 실망하시고 기운빠지실 수 있고 길이 잘 안보여 답답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같이 힘내시죠"라며 "결국 잘 될 거"라며 글을 맺었다.

'공부하고 성찰한 후 돌아오겠다'는 예고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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