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새만금 갯벌에 '장승'을 세운 까닭
새만금 해수 상시 유통 서명운동본부 출범식 열려
지난 20일 오후 1시 부안군 해창갯벌에서 서명운동 출범식이 열렸다. 1백여 명의 사람들이 출범식에 참가했다. 전북도민뿐만아니라 세종, 홍성, 서울, 경기 경상도에서도 출범식을 보러 사람들이 왔다.
이십여 년 동안 장승이 쓰러지면 다시 세우고 부서지면 다시 만들었다. 그래서 매년 새로운 장승이 세워지고 있다. 장승으로 유명해져서 지금은 해창갯벌을 장승벌이라고도 부른다.
▲ 새만금 해창 갯벌 장승부안군 하서면 백련리 해창갯벌에 세워진 장승 ⓒ 김교진
해창갯벌에는 새만금갯벌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깎은 장승 50여개가 서있다. 예전에는 호주 마오리족이 만든 대형 배 모양의 장승도 있었으나 비바람에 무너졌다. 장승의 얼굴은 제각각이다. 무서운 얼굴, 익살스러운 얼굴, 인자한 얼굴을 한 장승은 새만금 갯벌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발대식 몇 시간 전에 환경단체 회원들이 장승을 급히 만들었다. 이날 만든 장승의 이름은 새상해이다. 풀어쓰면 새만금갯벌 해수상시 유통해라고 한다.
▲ 장승만들기환경단체 회원들이 나무를 깎아 장승을 만들고 있다 ⓒ 김교진
새만금방조제 완공이후 새만금호의 수질이 악화되어 수질개선을 위해 4조 원 넘는 돈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그래도 수질개선이 되지 않자 2021년부터 새만금호에 바닷물을 하루에 두 번 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새만금호의 바닥은 염분 성층화에 의해 산소가 없어 뻘이 썩어서 악취가 나고 어떤 생물도 살지 못하는 죽어있는 뻘이 되었다.
▲ 썩은뻘새만금호수의 밑바닥은 썩어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새만금호의 밑바닥 흙을 떠보니 검은 흙이 하수구 냄새를 풍기고 있고 어떤 생명체도 발견되지 않았다 ⓒ 김교진
그래서 새만금갯벌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관리수위 -1.5미터를 폐지하여 방조제 밖의 수위와 같게 하고 해수를 상시 유통하라고 요구한다.
수년 전부터 해수상시유통을 정부에 요청하였으나 정부는 수위를 높이면 매립계획이 달라져야 해서 곤란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전북의 환경과 생명 단체들은 새만금해수상시유통을 촉구하는 전북도민 서명운동본부를 만들어 이날 발대식을 연 것이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은 굵은비를 맞으며 장승을 세웠다. 새만금갯벌에 해수가 상시유통되어 새만금갯벌이 살아나기를 바라며...
▲ 새만금해수상시유통서명운동본부 발대식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보기 위해 비가 오는데 에도 많은 사람들이 해창갯벌에 모였다. ⓒ 김교진
▲ 발언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공동단장인 김형균씨가 서명운동발족식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김교진
▲ 춤군산 풍물패가 발대식을 축하하며 즐거움과 감동을 주기 위해 공연을 펼쳤다. 다 함께 춤을.. ⓒ 김교진
▲ 장승세우기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장승을 세우고 있다. 이 장승의 이름은 새상해이다. 세상해는 새만금갯벌에 해수 상시 유통 하라의 약자이다. ⓒ 김교진
▲ 넬켈라인프로젝트넬켄라인(Nelken-Line)’ 프로젝트.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표현한 통합적이고 원천적인 터칭, 댄스를 통해 안무가 피나바우쉬의 좋은 움직임을 함께 나누고 움직이며 공동체 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 김교진
▲ 발대식사진발대식에 참가한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다. 가운데 노란비옷을 입고 흰 수염이 난분들이 삼보일배를 하신 문규현신부와 문정현신부이다 ⓒ 김교진
▲ 공항말고 갯벌해창장승갯벌에는 4대종단에서 세운 컨테이너가 놓여있다. 컨테이너 앞에는 새만금공항 말고 갯벌이라는 구호가 쓰인 현수막이 걸려있다. ⓒ 김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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