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황우여 비대위' 소식에... "국민의힘 사정 참 딱해 보여"

민주당 "앞에선 반성, 뒤로는 현상유지 급급"... 조국혁신당 "민심 전달을"... 이준석도 혹평

등록|2024.04.29 14:56 수정|2024.04.29 15:52
[기사보강 : 29일 오후 3시 53분]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국민의힘이 황우여 상임고문을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한다. '새누리당 대표, 박근혜 정부 사회부총리 출신 원로'의 등판을 두고 야권은 "양두구육 시즌2"라며 혹평했다.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의 인선이 여당에 변화와 혁신은 없을 것임을 선언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결국 새 지도부 구성 전까지 조용히 선거 관리만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에도 조금도 깨달은 점이 없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번 인사가 "앞에선 반성을 말하고 뒤로는 현상유지에 급급한 '양두구육 시즌2'"라고도 표현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국민의힘 사정이 참 딱해 보인다"고 일갈했다. 그는 "황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때 사회부총리를 지냈다. 당시 한국사 교과서를 '뉴라이트 사관'이 담긴 교과서로 바꾸어 국정화하려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하면서 흐지부지된 적이 있다"며 "황 위원장 책임이 작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비대위원장의 무운(武運)을 빈다"며 "흔들리는 여당의 중심을 잘 잡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황 위원장께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가장 중요한 일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는 그대로의 민심을 잘 전달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윤석열당'이 아니라 윤 대통령이 자신은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임을 분명히 깨닫게 해 건강한 당청관계를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따라서 "'친윤'이니 '찐윤'이니 하는 인사들이 당 지도부에 진입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극우세력과의 결별도 촉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평가 역시 비슷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에게 "황 대표는 저와 친분도 있고 훌륭한 인품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면서도 "(여당이) 지난 총선 패배 이후에 도대체 무엇을 깨닫고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알 수 없다"고 평했다. 또 "지난 주말 동안 국민의힘 수도권 인사들과 이야기해보고 있는데 굉장히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워하는 게 역력히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정의당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를 지명하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말이 무색하다"며 "국민의힘이 세운 비상대책은 안정적인 전당대회인가 보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당장 필요한 비상대책은 안정적인 전당대회가 아닌 쇄신과 반성"이라며 "전당대회는 관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국민들, 표정 관리가 안 된다"고 일갈했다.


[관련 기사]
돌고 돌아 '황우여' 비대위 택한 국힘... 전당대회 룰 어떻게? https://omn.kr/28hop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