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도 쓴소리... 국힘 박수영 '청년 유권자 폄하' 논란
"관외 사전투표자 후보 모른 채 투표"... 야당 "꼰대력" "잘못된 얘기"
▲ 22대 총선에서 당선한 부산 남구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 김보성
국민의힘 박수영(부산 남구) 국회의원의 SNS 게시글이 논란이다. 박 의원이 청년층에 대해 "이 유권자들의 문제는 자기가 투표할 후보를 잘 모른 채 투표했을 수 있다"라고 말하자 야당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진보당은 "청년 유권자 폄하"라며 일제히 한목소리를 냈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세대를 언급한 건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관외사전투표와 informed voter'
'관외사전투표와 informed voter'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박 의원은 (관외 사전투표자들이) 선거 공보물도 받아보지 못했고, 후보자의 유세도 들어보지 못했고, 그 흔한 명함 한번 받아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그는 "정치학에서 얘기하는 소위 informed voter가 아니기 때문에 이분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전자공보물 발송 등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친윤계(친윤석열계)'인 박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박재호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1만3695표 차이로 승리했지만, 관외 사전투표에서는 2043표가량 뒤졌다.
▲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관외 사전투표 관련 게시글. ⓒ 박수영 의원 페이스북
이후 "거소 등록으로 공보물을 받게 해야 한다" "옳은 말씀"이라는 지지자들 댓글이 달렸으나, 박 의원이 기대한 반응과 달리 이 주장은 '유권자 폄하' 문제로 번졌다. 대책이 있어야 한단 취지의 글이지만, 청년 유권자들이 정치적으로 무지하다는 뜻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야당은 바로 반박에 나섰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브리핑에서 "청년 유권자의 주권행사를 무지한 결정으로 모독하다니 박 의원의 꼰대력이 놀랍다"라며 비판했다. 박태훈 진보당 부대변인도 "온라인을 통해 후보자의 경력·정책을 살펴보고 투표하는 2030 유권자의 달라진 현실을 모른다는 자백에 불과하다"고 규탄했다.
파장은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민주당 부산시당도 "지금 필요한 건 민주시민교육"이라며 임정서 부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이 사안을 짚었다. 임 부대변인은 "(박 의원이) 남구 총선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 유권자들의 선택을 폄하하며 심각한 몰이해를 드러냈다"라고 지적했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관외 사전투표자들에게 전자공보물을 보내는 등의 보완책엔 동의하면서도 이를 세대론으로 몰고 가는 건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이걸 2030세대로 싸잡아서 보면) 그건 굉장히 잘못된 이야기다"라며 "그렇게밖에 표현을 못해 박 의원이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의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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