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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새 원내대표 3선 박찬대 "법사위·운영위 위원장 확보" 공약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 법안 개원 즉시 재추진...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

등록|2024.05.03 12:10 수정|2024.05.03 14:17

이재명 축하받는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찬대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 남소연


[기사보강 : 3일 오후 2시 14분]

"찬대를 원대로, 원내대표 박찬대입니다."

3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첫 번째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앞서 경쟁자들의 '불출마' 결정 속에 단독으로 추대됐던 그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2대 국회 당선자 총회'에서 22대 국회 당선인 171명 중 17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반수를 득표해 최종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인사이자, 지난 4·10 총선 민주당 압승 당시 '최고위원'이었던 박 신임 원내대표는 "총선 민심을 받들겠다"며 이날 여권을 상대로 한 '강경 드라이브'도 예고했다. 원내대표 선거 직전 있었던 정견발표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법을 재추진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민주당 몫"으로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친명계' 박성준, 김용민 의원 등을 원내 운영수석부대표와 정책수석부대표로 지명하기도 했다.

박찬대, 22대 국회 첫 번째 원내 사령탑 오르다   "저에게 원내대표로 일 할 기회를 주신다면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이라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박 원내대표가 정견발표에서 밝힌 말이다. 그는 앞서 지난 총선을 두 가지 의미로 해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첫째,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명한 심판이었다"며 "민주주의는 파괴되고 국격은 추락하고 폭정은 지속되고 있는데, 더 이상 못참겠다는 분노의 민심이었다"고 풀이했다. 또 "둘째는 민주당 향한 SOS 구조신호였다"며 "정리하면 대통령과 정부에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으니 민주당이 책임있게 나서서 국격과 민주주의를 회복해달라, 민생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숙제를 다하겠다"며 박 원내대표는 몇 가지 공약도 내놓았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개원 즉시 재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위한 협상도 시작해 말만 하는 국회가 아니라 실천하는 국회로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민주당이 총선 공약으로 내놓은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해서는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찬대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이재명 대표, 홍익표 원내대표와 함께 손 잡고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초기 원 구성과 관련해 "법사위와 운영위를 민주당 몫으로 확보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참고로, 최근 민주당에서는 22대 국회 전반기에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법사위는 각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이 본회의에 오르기 직전 통과해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국회 후반기에 국민의힘에 그 몫을 내어주면서 노란봉투법이나 전세사기특별법 등 쟁점 법안이 발목을 잡혔다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초대 원내지도부로 당 소속 의원들을 각 상임위원회에 배치하는 중책도 맡게 됐다. 이 때문에 이날 정견발표에도 관련 내용이 담겼다. 그는 "상임위 배치에 적재적소의 원칙을 적용하겠다"며 "초선의원들이 자신의 전문성 발휘하도록 희망 상임위에 먼저 배분하고, 재선 이상 의원들이 당직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3선 이상 의원들의 상임위원장 배분에도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22대 국회 초기 원내지도부로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등용된 데 대해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선거는 국민들이 하는 것이고 당 내 선거 역시 당원들과 당선 의원들이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원내대표를 향해 "아마 새 원내대표에 대한 의원들이나 국민들, 당원들의 기대는 확실하게 국회가 할 역할을 해내라는 것일 것"이라며 "신임 원내대표 말씀처럼 개혁 국회, 개혁민주당으로 가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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