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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버리고 디올백은 보관? 대통령기록물 기준 밝혀야

<뉴스데스크> 보도... 윤 대통령 부부 거주했던 곳 분리수거장서 선물 받은 책 발견돼

등록|2024.05.09 09:39 수정|2024.05.09 09:39

▲ 윤석열 부부가 거주했던 아크로비스타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에서 발견된 최재영 목사 저서 ⓒ MBC뉴스 유튜브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최재영 목사에게 받은 금품 중 책은 버리고 위스키와 명품백은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8일 MBC <뉴스데스크>는 최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위스키를 전달할 때 함께 줬다고 밝힌 책을 발견했다는 제보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022년 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살던 아크로비스타 주민 권성희 씨는 재활용품 분리 수거장에서 버려진 책들을 가져왔습니다. 명품백 수수 의혹 뉴스가 터진 뒤 책을 보던 권씨는 '저자 최재영'이라고 적혀 있는 <전태일 실록 1, 2>에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 <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등 4권을 발견합니다.

책 안쪽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김건희 여사님께 드립니다, 저자 최재영 목사"라는 문구와 자필 메모가 붙어 있었고 날짜는 2022년 7월 23일로 적혀 있었습니다.

최 목사 "위스키와 줬던 책 맞다"
 

▲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물품 목록 ⓒ MBC유튜브 갈무리


MBC 취재에 따르면, 해당 책을 본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준 것이 맞다고 했습니다. 최 목사는 2022년 7월 23일 40만 원대 듀어스27년산 위스키 1병과 자신의 저서 8권을 보안검색대에서 일하던 사람들에게 '대통령 부부에게 전달해 달라'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목사는 김건희 여사에게 2022년 6월에는 180만 원 상당의 샤넬 화장품을 7월에는 책과 위스키를, 8월에는 전기스탠드와 전통주, 9월에는 디올백을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선 김 여사가 받았던 선물 중 책이 발견됐다면 다른 금품도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일 수 있지 않냐고 주장합니다.

김건희 여사가 디올백을 받는 영상을 공개한 <서울의 소리> 측은 샤넬 화장품과 위스키도 받았다며 검찰에 수사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는 대통령실에 최 목사의 책을 받고 버렸는지, 위스키나 샤넬 화장품도 받았는지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분리수거장에서 발견된 전직 대통령 회고록
 

▲ 김건희 여사 측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전두환 회고록. 책에 이순자씨가 적은 글이 있다. ⓒ MBC유튜브 갈무리


윤 대통령 부부가 살았던 아크로비스타 지하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에서 발견된 책은 최 목사의 저서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전두환씨의 회고록도 발견됐습니다.

전두환씨 회고록에는 이순자씨가 쓴 "구국의 영웅으로 등판하신 윤석열 대통령님께 남편을 대신해 이 책을 올린다. 항상 건승하기를 빈다"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책을 준 날짜는 2022년 6월 16일로, 이날은 윤 대통령 취임 직후 김건희 여사가 이순자씨를 방문한 날입니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최재영 목사가 건넨 디올백을 국고에 귀속했기 때문에 돌려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도 "국고에 귀속된 물건을 반환하는 것은 국고 횡령"이라며 "그 누구도 반환 못한다. 대한민국 정부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 부부가 선물로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전직 대통령들의 회고록이 분리수거장에서 발견되면서 '국가기록물'이라는 주장이 모호해졌습니다.

누리꾼들은 MBC 보도를 근거로 윤 대통령이 9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의혹에 꼭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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